'번화가에서 장사해야지'는 옛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옛 골목에 청년 창업가들이 몰리고 있다. 대구 중구 북성로의 한 골목에는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켜고 어딘가를 찾고있는 20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공구 등 산업용품 상가들이 늘어선 이 길 곳곳에 20-30대의 핫플레이스로 불리고 있는 카페와 밥집, 서점 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성로에 있는 카페는 10여 곳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대부분이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한옥이나 공구박물관 등 기존 건물의 외관을 살린 카페부터 모던한 분위기 속에서 뼈해장국이라는 푸근한 메뉴를 판매하는 식당 등 청년 창업가들은 번화가를 벗어난 비교적 조용한 골목에서 자신의 사업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이같이 청년 창업가들이 몰리는 이유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건물과 시내 중심부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 때문이다. SNS에서 유명한 '코이커피' 운영진은 "일본식 외관과 시내 중심부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가 만족스러워 건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성로까지 손님들이 왔을 때 이동의 번거로움, 웨이팅 시간 등을 고려해 온전히 이 곳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북성로에서만 볼 수 있는 건물 자체가 손님들에게 구경거리가 된 것 같아 더욱 적합한 곳이라 생각됐다"고 말했다. 기존 건물을 잘 살려낸 상점 인테리어에 손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북성로에 있는 카페 '인문공학'을 찾은 한 손님은 "지도를 켜놓고 요리조리 찾아오는 것부터 건물자체가 일본주택을 떠올리게하는 것까지 카페 방문 자체가 여행을 온 기분이 들게했다"며 "다다미방과 그 앞의 통유리에서 인생샷 많이 찍고간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신천동의 한 노후된 골목에도 지난해부터 청년 창업가들의 카페와 맛집이 들어서고 있다. 커피, 베이킹 등 다양한 장르의 상점들 또한 조용한 이 주택가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영업을 하고 있다. 이 골목은 벌써 SNS에 '동대구역 맛집' '동대구역 카페' 등으로 알려져있다. 블로그를 보고 이곳을 찾은 이유진(28)씨는 "골목을 들어오면서 친구집을 찾아오는 기분이 들었다"며 "나만 아는 아지트같은 골목에서 밥도 먹고 디저트도 즐기고 쇼핑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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