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각 금융사들은 하나같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올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두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이자이익은 28조7734억원으로 1년 전 수준(26조4016억원)보다 2조3718억원(9%)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7371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고, KB금융이 6585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금융사의 이자이익이 확대된 것은 은행권에서 막대하게 불어난 가계대출이 수익을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1년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NIM은 1.71%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했으나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1.52%로 전년말(1.47%)보다 0.05%p 올랐고, 신한(1.58→1.61%) 하나(1.53→1.56%) 등도 줄줄이 상승했다. 4대 은행들은 지난해 22조782억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을 거둬들였다. 지주사의 비이자 이익은 6조3367억원으로 전년(7조476억원)보다 7109억원(10%)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금융사들이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다만 비이자 부문 중에서 수수료 이익은 7조52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00억원(10%) 증가했다. 금융사들이 자산관리 부문에 역량을 쏟은 성과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부 금융사의 경우에는 비은행 부문에서도 수익성 확대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 계열사 중 금융투자사 순익이 25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6% 성장했고, 캐피탈도 전년대비 순익이 18% 증가한 103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캐피탈과 생명 실적이 각 33.2%, 41.8% 급증했다. 덕분에 4대 금융사들은 지난해 10조48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희망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순익이 감소한 KB금융을 제외하고는 각 금융사들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그러나 올해 금융사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추가 대출 여력이 제한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화 우려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경제성장률 하락, 금리상승 등의 요인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 가격 조정, 기업부실 가능성 등으로 증가할 요인이 상당하다"며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