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이야기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집 한 채...전남 영광의 산속에는 강정순(50), 강금선(55) 부부가 산다.정순 씨는 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후 기업에 취직했지만 매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하루하루 지쳐갔다.내성적이어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관계를 맺는 일이 유난히 버거웠기에 직장생활은 더 힘들었다.때마침 IMF 한파가 찾아오면서 직장을 더 다닐 수 없게 되자, 그는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서는 대신 '내가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물었고 곧 답을 찾았다.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현악기 만드는 공부를 하려고 영국으로 떠났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였다.나이 들어 고생하는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게 죄송해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해가며 4년의 유학 생활을 마쳤다."이제 악기 만드는 일을 하며 살아야지"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악기를 만들어도 팔 곳이 없었다. 그때 정순 씨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시골에 가서 농사지으며 살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 여자 이야기금선 씨가 정순 씨를 만난 곳은 귀농학교였다.농촌에 정착하는 방법과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했다.전남 영광이 고향인 금선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로 올라가 골프장과 콘도 등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정순 씨처럼 금선 씨도 직장생활이 쉽지 않았다.말수가 적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그 일은 잘 맞지 않았다.서로 닮은 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만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하지만 마땅히 살 곳이 없어 정착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또 고달픈 생활을 해야 했다.정순 씨는 악기를 수리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금선 씨는 식당일을 하며 집 지을 돈을 모았다.드디어 산골에 두 사람만의 터전을 마련한 후, 금선 씨는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다.흙과 친구 하며 놀며 그녀는 도예가로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삶이 다 똑같을 필요가 있나요?두 사람의 보금자리, 산속의 아담한 집은 겉만 보면 낭만적으로 보인다.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문명의 혜택을 덜 누리는 곳이다.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태양광 발전을 해서 쓰기 때문에 전기 소모가 많은 전자제품은 아예 쓰지 않는다.그 흔한 텔레비전도 없다. 또 수돗물도 나오지 않아 지하수를 끌어다 쓴다.사람들이 사는 곳까지는 한참을 나가야 하니, 고립 아닌 고립의 생활을 하는 셈...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이해가 안 가고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른다.하지만 두 사람은 이곳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정순 씨는 현악기를 만들고, 금선 씨는 도자기를 빚으며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간다.마음은 더없이 여유롭고 평화롭지만 그걸 위해 감수해야 할 것도 있다.악기와 도자기를 팔아서는 먹고 살 수 없어 정순 씨는 매일 자동차 정비공장에 나가 기름때 묻히며 일을 한다.금선 씨도 내키지 않는 일을 한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들고 나가 파는 일...풍요를 좇아 사는 이들과는 다른 삶을 사는 부부, 내 멋대로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가?'라는 물음을 다시 한번 던져 본다.*1부 줄거리(3월 18일 방송)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조용한 야산 아래, 늘 즐거운 부부 강정순 씨와 강금선 씨가 산다.정순씨는 현악기를 만들고 금선씨는 도자기를 빚으나 부부는 생계를 위해 자동자 정비를 하고 도자기를 팔곤한다.만족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부부, 오늘도 그들만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2부 줄거리(3월 19일 방송)바이올린 등 현악기를 만드는 남편 정순씨, 그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 자동차 정비를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도자기를 만드는 아내 금선씨는 빚은 도자기들을 싣고 선배네 가마를 쓰기 위해 나선다.불편함과 동시에 자급자족인 생활이지만 두 사람은 과거 도시의 직장생활에 비해 지금이 훨씬 즐겁고 행복하다.그러던 저녁 무렵, 경남 김해에 사시는 정순씨의 부모님이 곧 도착하신다는 갑작스러운 연락이 온다.*3부 줄거리(3월 20일 방송) 악기를 만드는 자녀의 공부를 위해서 20년 전 미국으로 이민, 뒷바라지를 해주셨던 정순씨의 부모님.처음엔 반대했던 부부의 산골생활이었지만 모든 욕심을 내려놓자 부부의 삶이 이해된다.재벌을 마친 완성된 도자기를 찾으러 온 금선씨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돌아온 집에서는 가마집에 대한 금선씨의 재촉이 이어지는데 정순씨, 바이올린 작업을 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 보다 못한 금선씨는 직접 삽을 들고 자리를 나선다.연출 : 고명현글 : 정수연촬영 : 임한섭조연출 : 김일호취재작가 : 장수영방송일 : 2019년 3월 18일(월) ~ 3월 22일(금) / 오전 7:50~8:25방송매체 : KBS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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