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북한 국경에서 지난 3월17일 취재 도중 북한 측에 의해 억류된 미국 여기자 두 명을 북한이 계획적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의 복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비밀경찰 국가안전보위부가 사전에 국경 부근에 대기했다가 이들 여기자를 붙잡아 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의 증언을 토대로 기자들을 안내했던 조선족 가이드가 북한 측의 협력자인 사실을 시인했다면서 이번 사건이 '북한측의 계획적인 구속'이란 견해를 강력히 표시했다. 중국 당국 등이 상세히 조사한 바 당초 알려진 것처럼 북한 국경경비대 병사가 미국 여기자들을 구속한 게 아니라 북한에서 간첩과 반체제 인사의 적발을 임무로 하는 국가안전보위부의 부원이 개입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현장 부근에는 국가안전보위부원과 병사 등 5명이 대기했다. 북한 국경에는 통상적으로 병사 2명이 약 100m 간격으로 배치돼 1명은 고정된 장소, 다른 한 명은 순회 경비를 맡고 있다. 로라 링과 한국계 유나 리 두 기자는 북한 쪽으로 강제 연행된지 약 5일 지나 평양으로 이송됐다. 북한의 무역 관계자는 "국경지역에는 통상 미국적자를 특정할 수 있는 병사가 없다. 설사 미국인인 사실을 확인한다 해도 평양까지 데려 갈려면 보름은 걸린다"고 마이니치에 증언했다. 북한 소식통은 "북한 측이 미리 기자들이 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선족 협력자에 국경 부근으로 유도했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직접교섭을 원하는 북한에는 구속된 미국인 기자들을 정치적 거래의 '카드'로서 활용할 속셈이 있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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