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유엔 총회의장들의 모인임 '유엔총회의장협의회'는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특별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및 국제비확산체제에 커다란 위협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서울성명을 채택했다.
유엔총회의장협의회는 이날 채택된 성명에서 또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서 6자회담이 계속 유용한 틀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09년 6월12일 채택한 결의 1874호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유엔이 범세계적 위기에 대응하고, 위기의 재발방지를 위한 범세계적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선도적 다자기구로서의 역할을 이행해야 한다"며 "전직 유엔총회 의장들은 폭 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이 추구하는 국제연대 강화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범세계적 이슈에의 대응노력에 실직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줄리언 헌트 유엔총회의장협의회장(58차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성명 채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가 북핵실험에 대한 강경한 결의를 채택했다"며 "유엔 총회는 앞으로 어떻게 이 결의가 운영될 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헌트 협의회장은 이어 "군축과 비확산을 다루는 유엔 총회 산하 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성명했다.
스토얀 가네프 47차 의장도 "북한이 핵 실험을 통해 룰을 깨트렸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가하게 된 것"이라며 "유엔 총회도 안보리 못지 않게 이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총회도 영향력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하고 말했다.
하야 라시드 알칼리파 61차 의장은 "안보리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강한 목소리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국제사회는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56차 유엔총회의장인 한승수 총리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전·현직 유엔총회의장들이 모여 현재 유엔과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논의하고 조언과 지혜를 모으려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 등 개별국가가 해결하기 어려운 범세계적 문제가 많아지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단결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세로운 다자주의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 유엔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스토얀 가네프 47차 의장, 아마라 에시 49차 의장, 얀 카반 57차 의장, 쥴리안 헌트 58차 의장, 하야 라시드 알칼리파 61차 의장, 스르잔 케림 62차 의장이 참석했으며, 미구엘 데스코토 유엔총회 현 의장은 총회 일정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메시지를 보냈다.
유엔총회의장협의회는 1997년 발족한 전·현직 유엔총회의장들의 협의체로, 현재 회원은 26명이다. 매년 10월 유엔본부에서 정기회의를 가지며, 뉴욕 외의 지역에서 부정기적인 특별회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