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러 4강 주한대사들은 23일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명한 뒤 6자회담 틀 내에서 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4강 대사들은 이날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4강 대사 초청 토론회 '북핵문제 전망과 해법'에 참석,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로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한편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는 '긴장 조성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침착함'을 주문하기도 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는 "우리는 북한과 기꺼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양자 대화를 포함해 북한과의 견해 차이를 줄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는 출범했을때부터 지금까지 북한과 대화한다는 중요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3월 방북 대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지만 6자회담이 가져온 성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일본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고 6자회담이 가장 현실적인 대화의 틀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5자회담 구상에 대해 "그러한 의견도 있지만 현재 구체적인 전망은 없다"며 "6자회담 틀 내에서 양자, 다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 제1874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행위 등을 반복할 경우 스스로 불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느끼게 하는 아주 강한 조치"라며 "지금은 당면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안보리 결의를 성실하게 이행, 자금의 흐름을 끊어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진전을 보인다면 일본의 대북 제재 조치 일부를 해제할 생각도 갖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를 받아들여 이러한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를 실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청융화 주한중국대사는 6자회담국들에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을 심화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협의와 대화를 유지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경색 국면을 타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1874호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준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외교적 수단이야말로 시행 가능하고 정확한 방법"이라며 평화·외교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에 대해서는 "6개국이 서로의 이해관계와 관심사를 조율하고 한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의장으로서의) 짐을 내려놓고 그만두겠다고 한 적이 없다. 서로 협력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레브 이바쉔초프 주한러시아대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과 대화를 단절하면 안 된다"며 "6자회담을 통해 현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결의 제1874호는 북핵 실험을 규탄하는 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을 사실상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최근 행동은 6자회담이 결렬되면서부터 발생한 것이고, 여러번 징조를 보여줬다"며 "북한 탓만 하지 말고 침착함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6자회담국에 '냉정함'을 주문했다. 그는 "한반도의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북한을 계속 설득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길만이 북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