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북한을 공식 방문 중인 가운데 중국 정부는 5일 양국 수교 60주년 경축 메시지를 통해 전통적 동맹국인 북한과의 관계강화를 선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국의 새로운 관계설정은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에 즈음해 나온 것으로,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감으로 이뤄졌다.
지난 1949년 10월6일 북한과 공식적인 수교관계를 맺은 중국은 이날 경축 메시지에서 북핵과 관련한 언급을 배제시켰다. 대신 양국 간의 긴장을 초래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경축 메시지에서 "역사적으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양국의 국익과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 발전해왔다"며 "이제 양국 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과 지도부도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양국관계는 끊임없이 공고화되고 발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세계 3번째 경제규모인 중국과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북한의 관계는 한국과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으로 북한의 핵관련 6자회담 복귀가 가시화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긴장완화 조치를 보장받지 않고서는 원 총리를 파견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중대발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한·미·일·러가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북한의 정치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제재에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김 위원장은 원 총리의 평양 방문에 직접 순안공항까지 달려가 영접하는 각별한 예우를 갖췄다. 그만큼 원 총리의 방북이 북한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원 총리는 4일 김영일 북한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협력협정서에 조인했다.
김영일 총리는 "비핵화 실현은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다자 및 양자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앞두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가 어떤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가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