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주지부가 12일 경주시청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활용 선별장의 민간위탁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원들의 천막농성장 강제 철거는 경주시가 공공기관이 아니라 스스로 깡패 용역 집단임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특히 "백상승 시장의 오만과 독선, 기본적 책무마저 저버린 이같은 행태"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하고, 책임자 처벌과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민노총은 "경주시가 재활용 선별장을 민간에게 위탁하는 바람에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15명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는데 시가 지난 9일 새벽 1시 공무원 30여명을 동원해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면서 "시는 선별장의 민간위탁을 즉각 철회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민노총은 또 "민간위탁 철회를 요구하며 50여일 동안 단식농성을 진행한 뒤 요양 중이던 경북일반노조 오세용 정책국장이 지난 9일 구속됐다"면서 "요양 중인 상태에서 무리하게 구속 집행을 강행한 것은 최소한의 인권마저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경북일반노조와 민노총은 선별장 민간위탁에 반발해 지난 5월8일 시청에서 집회를 가진 뒤 같은달 12일부터는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펼쳐왔으며, 시는 7월부터 선별장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해오고 있다.
앞서 경찰은 오세용 경북일반노조 정책국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지역 노동운동에 대한 전면적 탄압의 전주곡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모든 역량을 집결해 강력한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 조합원 7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뒤 시청 주차장에 농성용 천막을 설치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시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최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