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안강읍 세심마을에서 하객과 500여명의 축제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간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뤄왔던 다문화 가정 2쌍의 전통혼례식이 지난 10일 열렸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은 안강읍 옥산리 김병호·응웬티배구예(베트남), 안강읍 강교리 최종수·로사린다에프아로요(필리핀) 2쌍 이다.
특히 옥산리 면내마을에 사는 신랑 김병호씨는 “낯선 이국땅, 그것도 농촌으로 시집와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식을 올리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런 축제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혼례를 올리게 돼 기쁘며 도와 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린다” 고 했다.
다문화 가족 전통혼례를 추진하고 있는 이지대 이장은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시집온 2쌍이 친지들을 모신 가운데 정식으로 한국에서 치루는 혼례로, 다문화 가족의 농촌정착과 지역민으로서 자긍심을 심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전통혼례는 세심마을에서 안강 읍내 다문화 가정을 위해 무료로 혼례비 일체와 식사비를 지원해 지역 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세심마을은 2002년 농촌전통테마마을을 시작으로 우리들에게 잊혀져가는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전통혼례를 체험상품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을 축제를 계기로 실제 혼례를 치르게 돼 체험상품뿐만 아니라 전통혼례 상설 장소로 각광을 받게 됐다.
또 31일에는 외국 이민자를 사위로 맞이하기 위해서 지역민인 이광덕씨로부터 전통혼례 예약을 받아놓은 상태이다.
세심마을 이우근 운영위원장은 “세심마을에서 전통혼례를 희망하는 예비 신랑신부는 사전 신청을 통해 연중 전통혼례가 가능하다” 며 "향후 다문화 가정의 전통혼례 주선 등 시민과 함께하는 체험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