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최근 2년6개월간 2조382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는데도, 직원들에게는 8,566억원의 성과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점은 신라천년의 찬란한 문화가 깃든 황성공원 앞 도로를 불법으로 파헤치고 있어 말썽이다.
경주시와 한전 경주지점 등에 따르면 한전이 황성공원 앞에 대단위로 조성되고 있는 P아파트 단지 주변 도로 등에 설치된 전주를 지중화하는 작업을 시행하면서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도로 굴착 공사 등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공사를 하면서 200m 규모의 인도에 깔린 보도블럭을 모두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수십그루의 가로수도 무단으로 벌채해 방치하고 있으며, 안내 표지판이나 안전요원을 전혀 배치하지 않아 대형 교통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하지만 시 당국은 현장 확인 등 별다른 후속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한전의 불법행위를 사실상 눈감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성동 주민 B모(47)씨는 "황성공원은 30만 경주시민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문화도시의 상징인데도 한전 측의 무분별한 공사 강행으로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의 시급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한전 측의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상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했다.
한편, 한전이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손익 및 성과급 지급내역 현황’을 보면, 한전은 ’2007년에 1조5,568억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나, 2008년에 2조9,525억원 적자,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6,425억원의 당기순적자 등 2년6개월간 누적적자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같은 기간동안 직원들에게 전체 약 8,566억원의 성과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에 3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해 전기요금의 인상을 줄곧 요구해 오고 있는 상태다. 최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