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 일대 한달 가까이 오염 ... 시, 수질개선 시급
대규모 행사에 정비 제대로 못해 이미지 실추
경주지역 하천이 신음하고 있다. 신라천년의 유구한 역사가 깃든 역사·문화·관광·체육도시인 경주시가 하천 관리는 뒷짐을 지고 있다.
19일 경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80만에 이르는 포항과 경주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으로 흐르는 북천 일대가 녹조로 인해 한달 가까이 오염된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수질 개선을 위한 시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8일 열린 2009 경주 국제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많은 관광객들이 세계적 관광·체육도시인 경주가 대규모 체육행사를 개최하면서 행사 주변 지역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경주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실제 녹조 현상으로 오염된 채 방치된 북천변 일대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여가를 보내고 심신을 단련하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이다.
또 인근에는 황성공원과 체육공원, 실내체육관 등 경주지역의 체육시설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경주국제마라톤 행사에 참가한 B모(45)씨는 "주말을 맞아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가족들과 함께 뛰고, 경주를 관광하기 위해 18일 경주를 찾아 상큼한 가을하늘 아래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으로 행사장 주변 산책을 나갔다가 북천이 녹조현상으로 오염돼 악취를 풍기고 있어 흥을 깨 버렸다"고 말했다.
동천동 주민 K모(50)씨는 "경주의 자랑인 황성공원과 체육공원 인근 하천이 이렇게 오염돼 악취가 진동을 하고 있는데도, 당국은 실태조사 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겉치레 행사보다 자연 환경 보호와 시민들의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인근 체육공원 등지에서 배출된 오수가 형산강 인근 북천을 오염시키는 원인일 것"이라며 "시 당국이 철저한 오염원 조사와 함께 녹조 제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천 일대를 확인한 결과 녹조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상태는 가뭄으로 물이끼가 낀 것 같다"며 "많은 비가 와서 떠내려 보내지 않는 한 다른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최병화 기자
2009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황성공원 인근 북천이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