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 나성범을 붙잡은 KIA 타이거즈가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이어간다.아직 양현종과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또 FA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장을 주시할 예정이다.KIA는 지난 23일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의 조건이다.거액의 돈과 정성을 쏟아 올 시즌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장타력 부재'를 해결했다.KIA는 올 시즌 장타 감소로 골치를 앓았다.2021시즌 KIA의 팀 장타율은 0.336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팀 홈런도 66개로 꼴찌였다. 9위 한화 이글스(80홈런)보다도 14개나 적었다.이범호가 은퇴하고, 중심타선에서 힘을 더해줘야 할 나지완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KIA 중심타선은 힘을 잃었다. 젊은 거포의 성장은 더뎠고,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최형우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이번 겨울 장타력 보강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잡은 KIA는 거액을 투자해 나성범을 사로잡았다. FA 협상이 가능한 11월 26일 0시부터 나성범에 전화를 걸고, 장정석 KIA 단장이 첫날부터 창원으로 직접 넘어가는 정성을 보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나성범 영입으로 KIA는 단숨에 남부럽지 않은 중심타선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내년에 만 39세가 되는 최형우가 전성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기는 힘들 가능성이 있지만, 상대 팀의 집중 견제가 분산되는 등 나성범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이제 KIA의 다음 숙제는 양현종과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다.순조로울 것으로 보였던 KIA와 양현종의 계약은 예상 외의 난항을 겪고 있다.2020시즌을 마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은 빅리그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1시즌을 마친 뒤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FA 자격을 얻어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었지만, KIA는 일찌감치 양현종과 공감대를 이뤘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KIA는 지난 10월 중순 "양현종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우리 구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인 만큼 꼭 잡도록 하겠다"고 이례적인 발표를 했다.시즌이 끝난 뒤 KIA와 양현종 측은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했다. 단장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서도 실무진을 중심으로 의견을 조율했고, 장 단장이 선임 이후 양현종 측과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순조로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좀처럼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양 측은 보장금액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장 단장과 양현종 측이 지난 14일 만난 이후 양현종 측에서 서운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팬들의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협상 결렬'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양현종과 김종국 KIA 감독, 장 단장이 16일 직접 만남을 가지고 오해를 풀었다.KIA와 양현종 측은 지난 22일 다시 한 번 마주했다. 이번에는 장 단장과 양현종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양현종은 에이전트 없이 홀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하지만 역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IA 구단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선수가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양현종의 계약이 우선'이라고 했던 KIA는 22일에도 양현종과 계약에 이르지 못하자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던 외부 FA 나성범과 계약을 완전히 마무리하고 23일 공식 발표했다.장 단장은 "22일 양현종과 직접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종적으로 제시안을 보여줬고,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아직 장 단장과 양현종 측이 다음 약속을 잡은 상태는 아니다. 장 단장은 "선수의 답변을 들어본 뒤에 다음 약속을 잡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KIA는 양현종 계약과는 별개로 여전히 FA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철수'가 아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 나온 14명 중 8명이 둥지를 찾았고, 6명이 시장에 남아있다.장 단장은 "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하는 등 외부 FA를 영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꼭 잡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하지만 아직 철수한다고 하기에는 시기가 이르지 않나. 아직 외부 FA에 대한 문은 열려있다.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며 시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