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요원 6인이 16일 오전 성명을 통해 "‘포스코 정체성’을 훼손하는 현 경영진의 진정한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혀 큰 파장이 일고 있다.포스코 창립요원 6인은 황경로(92) 2대 포스코 회장, 안병화(91) 전 포스코 사장, 이상수(91) 전 거양상사 회장, 여상환(85) 전 포스코 부사장, 안덕주(84) 전 포스코 업무이사, 박준민(82) 전 포스코개발 사장 등이다.이들은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현 포스코 경영진이 갑자기 '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포스코 정체성'을 부정하는 글을 직원들에게 배포함으로써 이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기사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접하고 선배로서 큰 당혹감을 느끼며 후배 경영진에게 의견을 전하고자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정우 회장에게 직접 의사를 통보하려 했으나 극구 대면을 회피해 우선 우리의 의견을 공개한다”며 “1968년 4월 포스코 창립요원 34인 중 25인이 타계하고 현재 건강 상태가 비교적 괜찮은 우리 6인을 포함해 9인만 생존해 있지만 이번 고언에는 하늘에 계신 박태준 회장을 비롯한 창립요원 34인 모두의 이름으로 ‘포스코 정체성을 훼손하는 현 경영진의 진정한 자성을 촉구하는 뜻’을 담았다”고 덧붙였다.또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이 전용(轉用)의 길을 열게 됐던 대일청구권자금의 성격과 관련해서는 “그것이 포스코의 뿌리라는 사실은 ‘그 돈을 정부에게 언제 다 상환했느냐’라는 '돈의 문제'를 초월하는 역사의식과 윤리의식의 문제로서 '산업화의 초석이 되어야 하겠다'는 선배들이 포스코의 탄생과 성장에 혼신의 힘을 쏟게 만든 '포스코 정체성의 핵'"이라고 규정했다.이들은 “민족기업, 국민기업이라는 수식어는 포스코가 민영화되었다고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법규적 요건에 의한 '국민기업'과 역사적, 윤리적, 전통적 근거에 의한 '국민기업' 칭호는 구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존 창립요원들은 “상업상 주식회사인 국영기업체로서 출범한 포스코가 대일청구권자금에 의존해 포항 1기 건설을 시작한 당시부터 줄곧 ‘제철보국’의 기치 아래 성공적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도경영의 모범’을 보이며 중화학공업을 선도해 나가 자연스럽게 ‘국민기업’이란 영예의 애칭이 따르게 된 것이지 일정 요건에 의한 법적 칭호가 아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포스코에는 정부의 지분이 없지만 포스코는 지난 50년 동안 국가경제와 우리사회에 대한 모범적인 기여를 통해 '국민기업'이라는 국민적 인식과 기대의 대상이 되어 왔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며 "외국인 주주가 절반이 넘더라도 포스코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국민기업으로 이것은 역사가 바뀔 수 없는 이치와 똑 같다"고 덧붙였다.이들은 "그 원천은 무엇보다 '국민기업 포스코'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 소명의식과 도전의식으로 융합된 '포스코 정신(posco spirit)'"이라며 “이제 와서 몇 가지 빈약한 사유를 내세워 ‘더 이상 포스코는 국민기업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무모하게 편다면, 그것은 지금까지의 자랑스러운 창립정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성공의 역사, 불굴의 도전정신을 한꺼번에 묻어 버리려는 심대한 과오이며 회사의 가장 귀중한 정신적 자산을 스스로 던져 버리려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생존 창립요원들은 “타계한 박태준 회장 등 25인을 포함한 포스코 창립요원 34명 전원의 이름으로 포스코의 정체성에 대해 늙은 아비가 자식들을 나무라는 심정으로 노구를 움직여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현 포스코 경영진에게 자성을 촉구한다"며 "혼(魂)이 없는 개인, 조직, 국가는 시간과 더불어 소멸되고 말았다는 역사적 교훈에 대해 깊이 유념해 앞으로 포스코가 더욱 대성하고 더욱 존경받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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