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고(故) 송해의 유족들이 한국 코미디 발전에 대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1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송해의 두 딸은 아버지가 그간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코미디언협회는 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코미디지부 사무실에서 발전기금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유족과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부금은 생활고를 겪는 코미디언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엄용수 협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젊은 후배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발전기금은 무명 코미디언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며 "이번 기부는 유족이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송해는 지난 6월 9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그는 올해 초부터 잦은 입원 및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휴식기를 거치며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밝히고 마지막 방송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끝내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