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대구와 경북 지역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시작된 지난해 설밑 자금 사정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정도가 자금 사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었다.
7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67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6.3%의 업체가 '어렵다'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71.6%의 업체가 힘겨움을 호소했었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매출 감소'가 전체의 77.4%로 가장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58.1%)'과 '판매대금 회수 지연(58.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이번 설 각각 필요한 평균 자금은 2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 업체당 평균 7200만원 정도의 자금이 부족(부족률 26.2%)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을 앞두고 그만큼 '돈'이 안 돈다는 의미다.
설 휴무계획에 대한 조사에서는 전체 조사 대상 업체의 53.7%가 법정휴일인 3일 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5일 휴무 계획도 43.3%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선이 필요한 금융 과제를 묻는 설문에서는 전체의 69.4%가 '부동산·보증서 위주 대출'이라고 답했다. '경기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우선 축소(67.7%)'와 '서류중심 대출심사(59.7%)', '꺾기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영업(21.0%)'등이 다음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이 조사에서 구조적이고 고착화된 담보와 서류 위주의 대출 관행 개선, 중소기업 금융 이용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 남명근 본부장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기저 효과의 요인을 감안하면, 현재의 중소기업 금융 여건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다"고 평가했다. 백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