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분위기를 환하게 바꿔주는 음악이 있어 너무 정겹다”, “귀성 전쟁으로 피곤한 마음과 몸이 나도 모르게 즐거움으로 변 한 것 같다” 출향인 최모(56·서울)씨의 이야기다. 지난 12일 오후 2시, 15일 오후 12시 두 차례 한국철도공사 경북본부 영주기차역 대합실에서는 고향을 찾은 귀성. 귀향객들을 위한 설맞이 작은 음악연주회가 열려 시선을 끌었다. 화려함도 깊음도 없는 순수한 음율이 조금은 서툴게도 느껴졌지만 실내를 흐르는 울고넘는 박달재, 고향역, 만남 등을 비롯한 추억의 가요들로 이어지는 메들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마음을 잡기엔 충분했다. 영주시 실버악단, 초로에 노신사들로 구성되어 음악을 통해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 노년에 사회에 봉사하고자 뜻을 모아 모인 순수 아마추어 음악동호인 단체로 영주시 문화단체로 등록 활동하고 있다. 트럼펫. 섹소폰. 클라리넷. 드럼. 아코디언. 베이스기타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이 단체는 현재 31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이 중 6명의 여성회원도 참여하고 있다. 단장은 공석 중으로 영주실버악단을 위해 헌신할 인물 영입을 기다리고 있으며 지금까지 정재학 기획팀장(72·영주시)이 팀을 이끌어 오고 있다. 영주시 실버악단은 지난해 11월 8일 창단돼 매주 3차례 3~4시간 씩 연주연습을 통해 호흡을 맞추며, 자신들의 연주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무료연주로 봉사를 펼쳐 영주 최초의 실버악단이란 자부심과 긍지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팀 구성을 위해 산파 역할을 한 권기인(62·영주시)씨는 “연주를 통해 사회봉사와 함께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며 자신과 같이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노년층들을 위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연을 가진 영주실버악단을 위해 엄희용 영주역장은 중식과 음료를 대접했다. 이에 고마움을 보답하고자 정재학씨는 역 구내 모퉁이에 자리 잡은 무인 도서실에 자신이 소유한 도서 300여권을 기증하기로 했다. 장영우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