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앓아눕지 못하는 앉은뱅이 꽃. 마음을 다해 태워도 신열은 향기로만 남는 뿌리 깊은 앉은뱅이 꽃. 갈대밭 세상에서 숨어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키 작은 내 모양" '앉은뱅이 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흥렬 시인(56)이 21일 학사모를 쓴다. 이흥렬 시인은 뇌병변 1급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발가락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다. 이 모습 때문에 '발가락 시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시집 '앉은뱅이 꽃'을 냈으며 한국민들레장애인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흥렬 시인의 인생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이흥렬 시인은 49살에 검정고시를 쳐 1년 반 만에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고 지난 2008년 영진사이버대학 사회복지계열에 입학했다. 움직임이 불편한 이흥렬 시인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사이버대학을 택했다. 하지만 공부는 쉽지 않았다. 발가락으로 글을 쓰는 이흥렬 시인에게 강의 필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성적이 저조했다. '발가락 시인'의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같은 학과에 입학한 아들(25)의 도움을 받아 예습, 복습을 하기 시작했으며 강의 반복 청취를 통해 억척스레 공부했다. 이흥렬 시인은 결국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또 대학 학업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2급 사회복지사 자격과 함께 학위를 받는 이흥렬 시인은 "여건이 된다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아내와 함께 중증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에 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영진사이버대학은 21일 졸업식에서 이흥렬 시인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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