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폐암 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주요 유전자를 발굴해 주목받고 있다.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박재용 교수 연구팀은 캐스페이스 유전자 다형성이 폐암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결정하는 주요 유전자임을 밝혀내고, 이 결과를 임상 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임상암학회에 게재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임상암학회지는 피인용지수가 17.157로 종양학 분야에선 네이처 리뷰 캔서지, 캔서 셀지 다음가는 학술지에 해당된다.
박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로 수술 후 재발 등 부정적인 예후가 예상되는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의 경우 추가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체의 많은 세포들은 예정된 세포사망, 즉 세포자살이라는 과정을 통해 죽는 시간이 아주 정교하게 조절되는데 비해 암세포는 세포자살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세포와 비교할 때 수명이 길다.
정상 세포는 방사선 조사나 항암제 등에 의해 DNA가 손상되거나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으면 자살하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암세포는 세포자살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치료나 항암제에 대해 저항성을 갖는다.
캐스페이스는 세포자살을 일으키는 다양한 신호와 조절기전을 수렴해 세포자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유전자로, 캐스페이스의 능력이 우수한 환자는 암세포자살이 활발히 일어나 암 치료에 대한 효과 및 수술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캐스페이스 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성에 따라 폐암 수술 후 재발과 예후가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단일염기다형성은 가장 흔한 형태의 유전변이로 개체간의 유전적 차이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경북대병원에서 폐암으로 진단받고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411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캐스페이스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른 재발률과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캐스페이스7과 캐스페이스9 유전자의 다형성에 따라 예후에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캐스페이스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형을 갖는 경우 재발률이 낮고 생존률이 두 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캐스페이스 유전자의 다형성 검사를 통해 수술 후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불량한 환자를 선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이 발굴한 캐스페이스 유전자의 다형성은 폐암 발생 위험도의 예측과 폐암 환자들의 수술 예후 예측용 유전인자로서 현재 (주)D&P 바이오텍과 손을 잡고 개발 중인 폐암 치료효과 예측 SNP칩의 콘텐츠에 포함돼 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