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학사추진과정에 불협화음이 잇따르고 있다. 박태준 설립이사장은 지난 17일 열린 포스텍(포항공대·총장백성기) 2009학년도 학위 수여식 행사 도중 자리를 떠났다. 표면적으로는 교가 제창 중 학생들이 자리를 떠난 것에 대한 불만일 수 있다는 추측이지만 대학 주변에선 그동안 누적된 포스텍의 학사행정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시각이다. 백성기 총장은 18일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박태준 설립이사장을 개인적으로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텍은 19일 대학 내 주요보직자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에 이어 22일에도 대책회의를 열어 사태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26일 예정인 포스코 주주총회에서도 언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스텍의 3월1일 정기인사에도 상당한 파급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포스텍은 졸업연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일부 석·박사과정 대학원학생들을 기숙사에서 퇴사시키기로 결정해 대학원생들의 반발을 샀다. 대학 측은 최근 지난 2008년에 졸업연한을 넘긴 학생들에 대해 2010년부터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하자 대학원생들은 학교 측의 처사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며 학교게시판에 비난과 항의의 글을 잇따라 게재했다. 대학발전기금도 해마다 기부약정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텍 대학발전기금은 지난 2007년 기부약정 금액이 51억9772만 원에 달했지만 백 총장이 취임한 9월 이후부터 2008년에는 47억4407만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11월 말 기준 4억2210만 원까지 급감했다. 백 총장 취임 2년 만에 기부약정 금액이 10분의1도 안 되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전국대학교 평가에서도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텍은 지난 2007년9월에는 전국대학교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현 총장이 취임한 2007년 9월부터 2008년 평가에서 2위, 2009년 평가에서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텍은 지난 1996년, 1997년 전국평가 1위를 기록하며 2005년까지 10번의 평가에서 6번을 1위를 차지했었다. 또 교직원의 연구비 횡령 사건과 교수의 성희롱 추문 등으로 잇단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교직원 A씨는 대학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인건비와 물품구입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2년간 1억여 원의 연구비를 착복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연말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최근에는 이 대학 B교수가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B교수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여직원에게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연말 단행한 조직개편과 관련, 내부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재까지 인사를 보면 전 부이사장과 총장, 대학 본부장의 측근들이 팀장급으로 균형을 보이며 운영됐지만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선 전 부이사장의 측근들이 주요 보직에서 소외되며 내부 갈등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윤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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