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포항지청 중재마저 거부
경주공장 철수절차 아니냐 추측
설 연휴를 마치고 첫 업무가 시작되던 지난 16일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발레오만도)의 직장폐쇄로 시작된 노·사 간의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발레오만도는 지난해 매출 3,075억원으로 경주 관내 매출액 3위의 기업으로 직원 900여명에 하청업체와 가족들을 합했을 경우 1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어 직장폐쇄가 장기화 할 경우 경주 지역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노사민정위의 권고에 이어, 22일 발레오만도 노조측이 업무복귀를 결정하고 23일 출근을 시도했으나 사측은 회사문을 닫아걸고 노조원들의 업무복귀를 허용치 않았다.
업무복귀에 나선 조합원들은 공장측이 출입문을 폐쇄한 채 출근을 허용하지 않자 공장 진입도로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측의 태도변화를 기다렸으나 결국 업무복귀는 무산됐다.
이처럼 노·사간의 갈등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에서는 이날 오후2시 사측과 노조측을 불러 조정에 나서려 했으나 사측이 거부로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지청 관계자는 “사측에서 ‘노조측의 의도를 모르겠다’며 ‘시기를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하며 노·사간의 중재가 무산된 것을 곤혹스러워 했다.
더구나 이후 노·사간의 대화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라고 밝혀 발레오만도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를 나타냈다.
사측의 업무복귀 거부에도 불구하고 노조측은 “24일도 업무복귀를 위해 출근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내일 11시 특별교섭을 하자고 사측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이 포항지청의 중재에도 나서지 않고 노조와의 대화창구를 닫아걸자 지난 99년 IMF때 국내에 진출한 프랑스 발레오그룹 측이 경주공장의 철수 철차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분분하다. 신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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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발레오만도 노조원들이 업무복귀에 나섰으나 회사측의 공장출입 거부로 공장 진입로에는 노조원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장사진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