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사적발언 논란에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여권과 야권 간 진실 공방 속에 사과 대신 진실 규명이 먼저라는 명분을 내세웠다.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해외 순방 귀국 후 첫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이날 "전 세계의 두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래서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현재 상황이 자신에게 마냥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여권에서 적극 엄호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에 공개된 리얼미터의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지난주 후반 '비속어 논란' 상황이 반영됐음에도 지지율이 한주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34.6%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도 함께 고려한 점도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비록 이번 순방이 비속어 논란으로 빛이 바래긴 했으나 2년9개월 만에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전기차 배터리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주요 생산국인 캐나다와 광물 공급 및 디지털 분야 등에서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점, 그리고 미국에서 반도체 등 분야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한 점 등 성과가 없지 않다는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실공방 논란에 더울 불을 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춰볼 때 윤 대통령은 사적발언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데다가, 관련 영상이 공개되다 보니 '청력 테스트하느냐'는 비난까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관련 논란이 길어질 경우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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