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새로운 '가을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연장전 패배후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설욕전을 이어갔다.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 김수지는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인 홍정민(20)과 이예원(19)을 1타 차로 제쳤다.지난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특히 김수지는 KLPGA 통산 4승을 모두 가을에 수확했다. 지난해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10월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했고, 이후 우승이 없다가 최근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최근 6개 대회에선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5차례나 '톱5'에 이름을 올렸고,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11위일 정도로 가을 상승세가 무섭다.김수지는 우승을 차지한 뒤 "('가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생기기 시작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얼떨떨했는데, 지금은 확실히 가을이 제 계절이 맞는 것 같다"며 "시즌 초반 답답한 시기를 보내며 주변에서도 많이 안타까워하셨는데, 그런 시간이 저를 성장하게 만든 것 같다"며 "지난주 우승이 자신감을 키웠고, 우승에 대한 욕심 없이 편하게 나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 홍정민을 뒤쫓은 김수지는 이날 초반 4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솎아내며 앞지른 뒤 리드를 지켰으나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17번 홀(파5)에서 홍정민이 장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상황에서 보기를 써내 한 타 차까지 쫓긴 것이다. 앞 조의 이예원(19)도 그쯤 18번 홀(파4) 샷 이글에 힘입어 김수지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김수지는 "정신없이 할 때도 있었고, 중간에 힘든 상황도 있었는데 잘 넘겼다. 마지막 홀에선 어차피 가봐야 연장일 테니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며 "경험이 쌓여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수지는 상금과 대상 포인트 모두 2위로 올라섰다. 상금에선 1위 박민지(24)와 1억2천여만원, 대상 포인트에선 1위 유해란(21)과 36점 차이라 첫 개인 타이틀 도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