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성군 지역에 보이스피싱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화사기 피해를 우체국 직원들의 기지로 피해를 막은 사례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의성군 봉양면에 사는 이모(74·의성읍 업리)씨는 농협에서 생계형 정기예금을 중도 해약한 2,150만원을 수표로 의성봉양우체국에 가져왔다. 그리고 우체국 요구불통장 개설과 폰뱅킹 약정을 요청했다.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는 생계형예금을 중도 해지하여 온 점과 노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폰뱅킹 약정을 가입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의성봉양우체국 엄미경(사진·여·48)대리는 이씨를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시게 한 후 면담했다.
한사코 입을 열지 않던 이씨에게 엄대리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기 사례를 이야기 했다.
이씨는 그제서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정기예금을 해약하고, 우체국을 방문하여 요구불 통장 개설과 폰뱅킹을 약정한 후 그 정보를 알려 달라”고 하였다고 털어놓았고, 엄미경씨는 즉시 인근 봉양경찰서에 연락해 수사의뢰 했다.
이씨는 우체국 직원의 순간적인 기지로 약 2,000만 원에 달하는 전화사기 피해를 면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의성읍에 사는 신모(76)씨도 같은 수법으로 1,500만원의 피해를 입을 뻔했지만 의성우체국 전경화대리(여·35)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았다.
또 지난 16일 오전 의성 단밀우체국에 한 노인이 우체국에 와서 현금카드를 발급 받았다.
단밀우체국 최병국 직원은 백모(68·의성군 단밀면)씨가 휴대폰 통화를 하며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노인의 휴대폰을 황급히 빼앗아 번호를 확인하니, 바로 보이스 피싱 전화였다.
백모씨는 우체국 직원의 도움으로 350만원의 피해를 면했다.
백씨는 한국통신을 사칭해 “전화요금이 미납되었는데 농협과 우체국 직원이 연류되어 있으니 직원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고 직원들이 안보이는 365코너에 가서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버튼을 누르라고 말했다.”며 우체국 직원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의성군 신평면에 사는 김모(58)씨도 동일한 수법에 속아 550만원을 이체하려다 의성신평우체국 김기정 대리에 의해 피해를 모면했다. 손중모·정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