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스마트폰 사용 ‘공포·스트레스’
'올드(OLD) 문화' 살리자 움직임 나타나
“진화하는 속도에 맞춰야 겠지만, 너무 눈물겹다”
PC와 초고속통신망,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 MP3와 PMP 등 이미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에 적응하기 위한 아날로그 세대들의 도전이 힘겹기만 하다.
특히 국내에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이른바 ‘모바일 라이프 시대’가 열리면서 아날로그 세대들이 ‘디지털문맹’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장만한 석모씨(55·영천시)는 요즘 중·장년층들이 흔히 느낀다는 ‘스마트폰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를 새삼 느끼고 있다.
스마트폰은 각종 용도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석씨에게는 아직은 ‘그림의 떡’이다.
디지털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중·장년층에게는 기능을 익히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다.
석씨는 휴대폰 판매처에 세번을 다녀오고 나서야 휴대폰의 메모리 카드인 ‘유심(USIM)’칩을 제대로 끼워넣을 수 있을 정도다. 요즘 젊은이들이 말하는 소위 ‘디지털문맹자’에 속한다.
석씨는 “직장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자녀들과도 소통하기 위해서라도 디지털문맹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틈만 나면 아이폰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도 기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사실 3분의 1 정도는 포기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예매를 통해 영화표를 아들에게 선물받은 정모씨(56·여·경산시)는 영화관을 갔다가 영화표를 출력하지 못해, 결국 아들이 ‘출동’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었다.
정씨는 “극장 점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줬지만 함께 간 남편도 헷갈려해 결국 아들에게 ‘SOS’를 쳐 아들이 표를 출력해 줬다”며 “젊은 사람 없이는 이제 영화도 제대로 볼 수 없게 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아날로그 세대들이 실생활에서 정보격차를 느끼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면서 일부에서는 아날로그를 모토로 동호회가 결성되는 등 ‘올드(OLD) 문화’를 살리자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