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센터에 신장이식 후 신장기능이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열 두명의 환우들이 모였다.
이들은 신장이식을 받은 후 20여년이 지났지만 신장 기능이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건강한 성인들이다. 이날의 특별한 모임은 '신장이식을 받으면 그 기능이 10년 이상을 버티기 힘들다'는 소문을 한순간에 불식시켜 버렸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 후 신장이 20년 이상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환자가 20명이 있음을 조사하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념다과회를 열고 선물을 전달하는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를 마련한 신장센터 김현철 교수는 "아직까지 신장이식후 20년 이상 신장 기능을 잘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어서 국내 한 보고에 의하면 1.5% 정도에 불과하다."며 참석한 분들이 앞으로 신장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전해주는 전도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26년전 이식수술을 받고 사업가로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우기천씨(57·구미시 황상동)는 "동산병원의 훌륭한 의사선생님들 덕분에 새 생명을 얻은 우리들을 보며 신장질환으로 고생하는 다른 환자들이 힘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의사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실천하는 식이요법, 규칙적 운동 등 꾸준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이자 동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조원현 교수(이식혈관외과)는 "과거에는 이식받은 신장기능을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수술 후 환자관리의 꾸준한 향상과 함께 새로운 면역억제제의 도입으로 최근 10년 사이 이식된 신장의 생존률에 괄목할 만한 향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849례를 시행했다. 이 성적은 서울 몇몇 병원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최대의 수술 건수이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