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예산확보가 여야의 의견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와 연관성이 큰 SMR 국가산단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경주시는 23일 적극적인 유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주시는 24일 예정된 정부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지정 현장실사를 앞두고 "SMR 국가산단은 원전정책의 핵심이며, 원전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이 존재하는 경주가 가장 최적지"라고 밝혔다.국토교통부는 전국 19곳의 신규 국가산업단지 신청지를 대상으로 24일 현장실사와 종합평가를 한 뒤, 다음 달 중순 6곳 정도를 신규 국가산단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경북도가 신청한 국가산단은 경주SMR국가산단을 비롯해 안동생명그린밸리국가산단,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단 3곳이다.특히 글로벌 원전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불리는 SMR 국가산단 경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SMR은 발전용량이 300MW급 이하 소형원전으로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 경제성이 뛰어나 원전 선진국들이 기술선점을 위해 개발경쟁에 나서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의 SMR이 개발 중에 있으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2035년 SMR 시장규모가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경주 지역에는 6기의 원전(월성 4기, 신월성 2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 고준위 임시저장소, 한전KPS 등이 있는 만큼, 경주시는 원전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다.경주시와 경북도는 현 정부 국정과제이자 지역공약 사업인 SMR 국가산단을 동경주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달 26일 국토부에 ‘SMR 국가산단’ 경주 유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전국 19개 지자체에서 산단 신청 중 SMR 국가산단은 경주가 유일하다. 동경주 지역 150만㎡(46만평) 부지에 2030년까지 총 3170억을 투입해 SMR 등 혁신원자로 제조 및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과 집적화, 혁신형 i-SMR 수출모델 공급망 구축 등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세계 원전수출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경주 SMR 국가산단 유치에 국내·외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주시의 연관 기업 대상 입주의향 및 설문조사 결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우량강소기업 225곳에서 275만㎡(83만평)의 수요 예상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주시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소형 및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주도하게 되는 연구시설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기반으로 내세우며 유치 전략을 짜고 있다.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국비 3224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7064억원이 투입돼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소는 222만㎡ 면적에 핵심연구시설, 연구기반시설, 연구지원시설 등 총 18개 시설이 들어서며, 500여 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개발 ▲원전안전과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 원전해체 기술 고도화 등 R&D를 수행한다. 관련 기업 유치, 원전 산업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 33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원전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이 존재하는 도시로, SMR 국가산단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미래 원전 먹거리 사업 경주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한편,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 개발 관련 예산(31억1000만원)은 지난 17일 국회 예결위 심의에서 여야가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SMR 예산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전향적 투자를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핵폐기물 문제 및 신재생에너지 투자 필요성 등을 이유로 전액 삭감을 주장하며 맞섰다. 결국 여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예결위는 해당 사업 예산 심사를 보류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미래 수출 전략 핵심 품목이 될 혁신형 소형 모듈 원전 관련 예산에 대해 야당이 전액 삭감을 시도하고 요구하고 있다"며 "경제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마저도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기업이 죽고 사는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춰야 한다. 초당적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