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결선투표 없는 '과반 1위'로 당 대표가 선출될 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수 정당 사상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다시 맞붙는 제도)는 선거 결과를 바꿔놓을 예측 불허의 변수로 꼽힌다. 친윤(친윤석열)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는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 구도를 굳혀 1차 경선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지만,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등 나머지 3명은 김 후보 '울산땅 의혹'을 고리로 협공을 펴면서 전대 레이스를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가려 하고 있다. 이같은 '반김(반김기현) 연대' 속에서도 '실버 크로스(2·3위 역전 현상)'를 외치는 천 후보는 안 후보도 동시 저격하며 '2위 다툼'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최근 전대 레이스에서는 안·천·황 후보가 합심해서 김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흐름이 뚜렷이 감지된다. 김 후보와 나머지 후보 간 '1대 3' 구도가 형성된 듯한 모양새다. 전날(20일)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도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나머지 후보 3명이 '공동전선'을 이뤄 "즉각 사퇴하라"(황교안), "울산의 이재명"(천하람), "부동산 문제는 국민 역린"(안철수)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안·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고리로 김 후보를 함께 공격했다. 이같은 구도가 만들어진 것은 '결선 투표'를 둘러싼 각 주자 셈법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친윤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당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은 결선 투표까지 가서 '친윤 대 비윤'의 1대 1 구도를 만들어 승부 뒤집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퍼블릭오피니언' 의뢰로 18∼19일 국민의힘 당원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공개한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47%를 기록해 오차 범위 밖에서 안 후보(20%)를 앞섰다. 이어 천 후보 18%, 황 후보 13%였다. (국민의힘 당원 응답자 패널 863명 중 422명이 ARS 방식으로 응답, 95% 신뢰수준에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4.8%포인트) 이런 결과를 의식한 듯 안 후보는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 천 후보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천 후보에게 간 비윤 표심을 보듬어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를 꺾겠다는 속내로도 읽힌다.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호남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하는 의도를 높이 산다"며 천 후보를 추켜세웠다. 천 후보가 토론회장을 떠나면서 "덕담 감사하다"고 화답하자, 안 후보는 활짝 웃으며 "이제 한 팀이 됐다"고 이어받았다. 안 후보 측 김영우 선대위원장은 21일 BBS 라디오에서 "결국 '김기현 대 안철수'로 결선에 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안 후보를 대하는 천 후보의 태도에는 온도 차가 감지된다. 천 후보는 안 후보가 '윤심'(윤 대통령 의중) 논란이 벌어졌을 때 대통령실을 향해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했다고 비판하며 안 후보가 아닌 자신이 '개혁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천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천하람, 안철수 표를 합치면 김기현 후보가 갖고 있는 표랑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선으로 갔을 때 천하람, 안철수는 시너지가 분명히 나온다"면서도 "개혁 선명성에 있어서 안 후보보다 내가 훨씬 강하다"고 강조했다. '3각 협공'을 받는 김 후보는 '과반 1위'를 통해 결선투표 없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한층 더 강하게 다지고 있다. 결선에서 비윤 후보와 1대 1로 맞붙는 상황 자체가 불리한 데다, '울산 땅 의혹'을 들고나온 황 후보와 서로 "정치 생명을 걸라"며 정면 충돌하면서 지지층이 겹치는 황 후보와 연대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는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에선 천·안 후보 간 '2위 다툼'이 치열해질수록 비윤 표심이 분산돼 김 후보가 '과반 1위' 안정권에 진입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론조사와 당원 민심은 딴판이다. 당원들 사이에서 김 후보 지지가 안정적"이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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