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특정 후보들의 단일화가 제안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을 뿐 아니라 현 무소속 국회의원의 한나라당 후보 지지 등이 이어지는 등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더욱이 현 국회의원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김경술 미래연합 후보와 김태하 무소속 후보가 극렬 반발하는 등 선거 판세에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는 있어 파장이 어떻게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양식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는 등 후보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황진홍 무소속 경주시장 후보는 25일 오후 경주시청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무소속 백상승 후보에게 양자대결 구도를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 단일화' 할 것을 제안했다. 황 후보는 "지난 한나라당 경주시장 공천에서 경주에 온지 얼마 되지 않고, 경주를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을 공천했다" 고 이의를 제기하고 "현재 시민들의 염원은 오만한 한나라당의 공천결과에 분노하며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이뤄 경주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한나라당과 당협위원장을 이번 기회에 준엄한 심판을 하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면서 무소속 백상승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이번 26일 저녁 저와 백상승 후보가 양자대결을 통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 단일화를 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번 여론조사에서 단 0.1%라도 이긴 후보로 단일화하고, 여론조사에서 진 후보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리한 후보를 밀어줘 시장선거에서 승리하도록 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또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지역 원로분들이 중재자로 참여해 줄 것도 주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태하 후보는 13개월 전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지지를 저버린 정수성의원의 최양식 후보 지지, 그 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회견에서 "어제 있었던 정수성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그 부당성을 공박한다"면서 정수성 의원의 최 후보 지지에 대해 시기적으로 문제가 많았다"고 질타했다. 이날 김 후보는 "정 의원이 진정으로 경주의 백년대계를 위했다면 시장 후보들의 지지도를 조사하기 전에 자신의 소신을 밝혀야 했다"면서 "그랬다면 저 역시 아무런 미련없이 정 의원이 주장하는 대의를 인정하고 따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정 의원은 지지율이 속속 드러나는 마당에 마치 땅 짚고 헤엄이라도 치겠다는 기회주의적 발상으로 최양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과연 누가 이 뻔하고도 치졸한 지지에 박수를 보낼 수 있을까? 힘의 논리에 굴복한 정 의원의 몰락, 욕심으로 인한 몰락, 얄팍한 계산으로 인한 몰락"이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시민들의 아픔과 시민들의 배신감을 제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구태의연한 정치를 과감히 끊어버렸던 놀라운 용기와 분명한 지혜를 가지고 계셨던 시민들이다. 어떤 정치인이건 그것을 짓밟을 수 없다"며 정 의원의 그릇된 행태를 지적했다. 김경술 미래연합 경주시장 후보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 의원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4일 무소속 정수성 국회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한나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면서 "이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투표를 통한 후보자 선택의 신성한 권리를 일정부분 왜곡 또는 제한한 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과 함께 상당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공개적으로 개입해 일방적인 지지를 선언한다는 사실 자체가 관련법을 떠나 선출직 공인으로서의 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도덕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최근 한나라당을 제외한 시장후보 단일화 움직임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25일 무소속 백상승·황진홍 두 후보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시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책대결에 따른 후보 단일화가 아닌, 여론조사라는 불명확한 수단에 따른 단일화는 자칫 시민들의 자유로운 후보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보복차원의 이합집산이라는 시각에서 비켜가기 어렵다는 사실도 또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단일화에 나선 두 후보들께서는 자연스럽게 제도적 공당인 미래연합으로 통합해 주시길 간곡히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날 성명에서 김 후보는 "그 다음 이번 선거에서 공동 승리 후 함께 경주의 미래를 논의하고, 최고의 도시 경주건설에 함께 참여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끝맺었다. 이날 백상승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양식 한나라당 경주시장 후보가 지난해 6월 경주대 총장직을 사직하면서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의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4일 지역의 모 케이블방송 초청 토론회와 지난 13일과 14일 사이 지역신문이 주최한 경주시장 후보 초청토론회 답변과정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토론회에서 민주노동당 이광춘 후보는 "퇴직위로금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고 했는데 소득신고를 했는지, 하지 않았다면 탈세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소득신고는 학교 측에서 한 것으로 알았다"고 밝히고, "퇴직에 즈음해서 그동안 학교 측이 진행했던 교수징계 문제에 대해 화합의 정신으로 최대한 관용으로 선처하겠다는 각서를 받았고 퇴직위로금 영수증을 써 줬으며 위로금 명목으로 아주 작은 급여(3천만원)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해직교수들과 소송 때문에 힘든 분들을 돕는 등 유익하게 썼다"고 밝혔다. 백상승 후보 측은 "이 퇴직위로금은 시내 한 관광호텔 객실에서 학교관계자와 단둘이 만난 가운데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돈의 대가성 여부를 비롯해 법적·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최 총장을 해임하자 최 총장이 교과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제소해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최 총장이 승소하자, 학교 측은 절차를 보완해 재징계절차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최 총장이 사임 의사를 밝혀와 사직서를 받으면서 동시에 퇴직위로금으로 3천만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관계자는 "큰 틀에서 최 총장과 학교 사이에 합의가 있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 경주시장 최양식후보가 ‘부패’와 ‘토박이’ 논쟁에 의미 있는 충고로 일성을 발했다. 최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7시 지역 케이블 방송의 6·2지방선거 경주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모 후보들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도덕적 기준에 회의를 느낀다. 부끄럼을 느껴라.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최 후보의 발언은 "뜨내기 정치인, 경주를 잘 모른다. 낙하산이다"라는 음해와 유언비어에 맞서 정면 돌파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선거가 시작 되면서 ‘크린시티 경주’, ‘깨끗한 선거’를 실천해 오던 최 후보가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음해 등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비난 여론에 맞서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발언이 불필요한 논쟁에 마침표를 찍고, 함께 경주지역 발전에 힘을 쓸 것을 타 후보와 유권자들에게 우회적으로 소신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 후보는 “신라인들은 당시 글로벌적인 열린 사고를 갖고 있었다”며“경주를 위해서는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고 와야 하며, 닫힌 사고로는 지금의 경주를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경주시장은 법적으로는 책임을 지지 않더라도 도의적, 도덕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숲속에 있으면 나무만 보이고 숲 밖에 있으면 숲이 보인다. 오래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큰 숲을 봤다"면서 "지금 경주는 너무나 많은 산적한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어 전략과 능력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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