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퀵커머스에 뛰어들면서 주문한 상품을 빨리 받아보려는 소비자 편익은 향상됐지만 배달 기사의 업무 위험도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사륜오토바이(ATV)와 원동기장치자전거를 포함한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1만6567건으로 승용차(13만1921건)와 화물차(2만4409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륜차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는 392명이었고, 부상자 수는 2만1318명에 달했다.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후 6∼10시로 4955건(29.9%)에 달해 3건 중 1건은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다.한국소비자원의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평일과 주말 저녁 시간대 배달앱 사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배달 기사 1명에게 1년간 평균 2회의 교통사고가 발생한다는 민주노총 배달플랫폼노조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퀵커머스의 확산과 맞물려 배달 기사들이 이처럼 거리를 질주하게 된 것은 생계를 잇기에는 턱없이 낮은 배달비 때문이다.    배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코로나19 당시 8000∼1만원(평일 점심 기준)이던 건당 배달비가 현재는 3000∼35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배달 플랫폼 기사들의 벌이는 시간당 1만2000∼1만4000원 남짓이다. 여기에 고용·산재보험료와 유류비 등을 제외하면 최저임금(올해 기준 시간당 9천860원)을 조금 웃도는 금액을 손에 쥐게 된다.골목상권 침해는 퀵커머스의 또 다른 이슈다. 퀵커머스가 취급하는 품목이 식료품을 포함한 생필품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골목상권이 위축되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내놓은 퀵커머스의 골목상권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7월과 2021년 8월 사이 배달의 민족 'B마트'가 신규 출점한 5개 지역(관악·강서·강남·대전·김포) 인근 소매유통업체 7만1370곳의 3개월간 매출 변화를 살펴본 결과 편의점은 8.4%, 슈퍼마켓(SSM)은 9.2%, 커피전문점은 8.5% 각각 매출이 줄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현재 속도로 퀵커머스가 확산하면 버틸 수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몇 안 될 것"이라며 "공공 배달 서비스 도입을 포함한 정책적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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