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신인 한국문단의 거목 동리 김동리, 목월 박목월의 두 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2010 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이 3일 오후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경주시 주최, (사)동리·목월 기념사업회주관으로 두 분 수상자(동리상 한 강, 목월상 이건청)와 문단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동리와 목월로 각각 따로 시상되고 있던 지난 2008년 ‘동리목월 문학상’으로 통합 탄생되면서 올해로 동리상이 13회, 목월상이 3회로 우리 문단의 앞날을 더욱 밝게 비춰주고 있다.
더욱이 이 상은 동리·목월선생의 문학정신을 살려 유파와 경향을 초월한 문학상으로 평가되면서 일본 아쿠다가와상(芥川賞) 이상의 권위를 가지는 한국 최고의 문학상으로 인정받고 있어 우리문단에 주는 문학적 가치와 위상은 상당하다.
응모한 작품의 품격이나 심사위원들의 구성, 시상금 등 모든 면에서 두 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에 충분하다는 평이어서 문단활동 인사들의 선망이 되고 있다.
시상금이 총 1억4000만원으로 인상된 이번 수상작의 선정방식만 보더라도, 문단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소설가가 2008년 8월∼2010년 7월말(2년간) 사이에 출간한 단행본 중 예심을 거쳐 올라온 13편을 대상으로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최종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된 것이어서 이 상의 위상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두 분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사상을 가까이 하는 데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토함산 비탈에 5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립한 ‘동리목월기념관’은 외래(관광객) 방문객들이 찾기가 어려워 불평도 있다.
기념관은 두 분 선생의 생가도, 문학을 공부하고 집필하던 자리도 아닌 단지 값싼 빈공간이라는 이유 하나로 건립했다고 하니, 두 분의 문학예술을 흠모하면서 자연스레 찾는 외래 방문객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기념관처럼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시)에는 셰익스피어의 생가를 비롯해 어머니, 아내, 딸들이 살던 집들이 박물관(기념관)이 돼 일반인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곳은 모두 추모지가 돼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하니 한국문단의 거목 동리·목월선생님의 기념관도 생가를 조속히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양식 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동리목월기념관을 두 분 선생의 생가가 있는 도심으로 옮겨 두 분의 문학사상을 도심을 살리는 문학예술의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한 공약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이어서 경주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동리·목월선생’의 생가복원은 어쩌면 화려한 시상식보다 우선해야 함에도 방치되고 있다는 원성은 시상의 의미와 두 분 선생님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상금이면 벌써 복원이 완료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꼬집는 문인들과 경주시민들의 아픈 마음을 경주시와 (동리목월)기념 사업회는 하루 빨리 가시화 해야 할 것이다. 이원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