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권 차기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일정이 13일로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머잖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지고 그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이 닥쳐올 가능성에 대비하는 잠룡들이 하나둘씩 대권 레이스의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과감한 지방 분권을 골자로 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행사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35명의 의원이 모이며 '세몰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 전 장관은 회견 후 "지금은 공정한 헌법재판이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는 게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고 대통령 복귀가 이뤄지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안철수 의원은 인공지능(AI)·개헌 등 현안 관련 메시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 옹호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만 다음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연일 중도 확장을 통한 대선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 재개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적극적인 현안 관련 메시지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연일 보수 지지층에 소구하고 있다. 그는 전날 SNS에 "탄핵이 기각되면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좌우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쓰기도 했다.주자 간 상호 견제도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명태균 특검법'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 전 의원은 한 유튜브를 통해 본인은 '명태균 의혹'에서 자유롭다면서 "특검은 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도 "(명태균 문제를) 정리는 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정성국 의원)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정 의원 측은 특검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 등을 통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