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보면서 한국 선수의 UEFA 유로파리그(UEL)와 챔피언스리그(UCL) 동반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시간이 기다린다.
 
손흥민도 프로 무대에서 데뷔 이후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UEFA컵을 포함해 유로파리그 챔피언에 오른 한국 선수는 손흥민이 네 번째다.
 
앞서 '차붐'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와 레버쿠젠(1987-1988시즌)에서 두 차례 UEFA컵을 제패했다. 
이후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동진(국가대표팀 코치)과 미드필더 이호(인천 유나이티드 수석코치)가 2007-2008시즌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UEFA컵 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당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결승전에 김동진은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로 투입돼 1분을 뛰었고, 이호는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러고는 15년 뒤인 이번 시즌 손흥민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교체 출전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CL과 UEL 결승 무대를 밟았다이강인의 소속팀인 PSG는 오는 6월 1일 오전 4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 UCL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선수 중 소속팀이 유럽 프로축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UCL에서 결승에 진출한 사례는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이강인이 세 번째다.
 
한국 선수 소속팀은 역대 네 번의 UCL 결승전을 치러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우승 순간을 함께 한 적은 없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명문 맨유 소속으로 세 번이나 UCL 결승을 맞이했고, 그 가운데 두 차례 출전했다.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챔피언인 PSG는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UCL 결승에 올라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PSG가 정상에 오르면 2007-2008시즌 이후 17년 만이자 두 번째로 한국 선수 소속팀이 단일 시즌에 UCL과 UEL 동반 우승을 이루게 된다.
 
물론 최근 처지를 보면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올 시즌 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UCL에서도 11경기를 뛰었으나 8강 1차전부터는 4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등 입지가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