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고 지난주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21명의 태극전사가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스태프와 함께 장도에 올랐다.
 
전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이강인과 권경원, 원두재(이상 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박용우(알아인) 등 중동 리그 선수들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수 누구도 경험을 안 해봤다. 우리나라가 최근 1~2주 사이에 더웠기에 어느 정도 적응에 도움은 됐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상대의 일방적인 응원 등 여러 가지(여러 악조건)가 있을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을 머리에 넣고 경기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두 경기만 남았고 월드컵 티켓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이틀 동안 잘 맞춰서 좋은 경기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 활용에 대해 그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하지는 않았다"며 "일단 본인의 의지 등은 우리가 충분히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선행을 확정지을 기회가 쿠웨이트를 상대로 홈에서 치를 10차전에도 있는 만큼 손흥민을 무리해서 활용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두 경기가 있다. 어느 경기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할 건지 현지에 가게 되면 얘기를 할 생각"이라며 "(황희찬과 이강인 등은)지난주까지 충분히 훈련을 많이 한 상태다. 한국에 들어와 휴식 취하면서 개인 훈련을 했다. 체력이 떨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을 쌓아 요르단(승점 13), 이라크(승점 12)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6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이라크와 비기기만 해도 곧바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유리한 고지에 있으나 두 경기에 모두 패하면 4차 예선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