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 기술의 70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경북축산연구소가 구제역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며 신뢰가 추락해 존폐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한우 개량 전문기관인 경북축산기술연구소가 구제역 신고를 허위로 한 것으로 드러나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북도가 해명에 나섰다. 지난 2일 축산연구소 안에서 키우고 있는 일부 한우에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자 경북도가축위생사업소에 의심 증상을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측은 신고자를 기술연구소라는 기관으로 쓰지 않고 축산연구소장 개인 이름으로 기록했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은 시료 채취 후 정밀검사 결과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구제역 검사를 해 준 수의과학연구원은 물론 농림수산식품부조차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 축산연구소 측이 검사를 의뢰하면서 정창진 소장의 이름과 주소만 기재해 마치 개인 농가인 것처럼 꾸몄기 때문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신고자 주소 하고 이름만 기록돼 있어 일반 사람 농가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축산기술연구소는 이런 사실에 대해 상급기관인 농림식품부나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냐는 의문에 대해 축산연구소는 도 관할 기관으로 정부에서 예산을 받지 않을 뿐더러 농림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순보 농수산 국장은 "축산기술연구소가 한우 품종 개량 대상인 연구소의 가축이 구제역에 뚫려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의심 증세 보고에 기관이름을 기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현재 구제역 사안이 사안인 만큼 어느 정도 구제역이 종료되면 철저히 조사해 법적 절차를 밟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연구소에서 관리 중인 한우 467두, 칡소 45두, 돼지 521두, 염소·산양 83두 등 총1116두에 대해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김구동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