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28일 기준금리 동결은 금융안정 지표를 추가 점검하기 위한 속도조절 차원의 결정으로 분석된다.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가계대출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7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점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지목된다.금통위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있어 수도권 지역 가계대출 추이를 가장 비중 있게 고려하는 분위기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다가 집값만 띄우고 마는 과거의 패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짙어 보인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급한 불은 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과열 조짐이 가시지 않았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관세 인상에 따른 고물가 우려 등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면서 한은도 통화 완화에 신중한 모양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연 4.25∼4.50%)는 한국(연 2.50%)보다 2.00%p포인트(p) 높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여기서 우리만 금리를 낮출 경우 양국 금리 격차가 2.25%p 이상으로 더 벌어지면서 자본 유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부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공행진하는 상황이다.다만, 미국이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경우 금통위도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이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애초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선호) 발언으로 해석됐고, 위험 선호 심리가 커졌다. 시장에서 금통위가 오는 10월 23일 회의를 통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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