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세계인의 관심을 끌 만하다. 핵보유국을 자처하는 '은둔의 나라' 지도자가 다자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국제무대 데뷔가 북한의 대외정책 변화 서막이 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28일 김 위원장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이 이어진 우호적 이웃"이라며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서방 언론은 김 위원장의 다자 외교무대 데뷔라는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다국적 정상이 모이는 외교 무대에서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데뷔할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라고 평했다. NYT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도가 깔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 주목. CNN은 "독재정권 지도자 세 명이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명확한 단결 의지를 드러낼 무대"라고 평했다.BBC 중국 특파원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게임에서 자신이 지정학적 카드를 쥘 수 있고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어떤 거래에서든 결정적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북미회담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을 많이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과 러시아가 뒷배라는 것을 과시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신중한 반응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꽤 주목을 요하는 상황 진전"이라며 "거기서 북중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북러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포맷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북한이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선다면 반길 일이다. 국제사회와 여러 방면에서 교류하고 여러 나라와 관계를 맺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제규범을 따를 수 있다. 북한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이 잦아지길 기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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