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매년 체감도가 상승하는 것 중 하나가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의 타격이다. 기온 상승으로 봄·가을이 사라지고 긴 여름 폭염이 지속되며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날씨는 기후변화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막막하다.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를 넘는 폭염일수가 2000년대엔 연평균 46일이었는데 2020년대엔 67일로 45%나 급증했다. 시간당 30㎜ 이상의 강수가 쏟아진 집중호우도 같은 기간 39일에서 49일로 24%나 늘었다.한국은행이 농축수산물가격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집중호우와 폭염이 불러온 소비자물가 상승효과는 3분기 중 0.3%포인트(p), 연간으로는 0.1%p 정도로 추산됐다. 집중호우와 폭염은 경제 성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집중호우와 폭염이 몰린 3분기 성장률은 2020년대 들어(2020∼2025년) 2010년대보다 약 0.1%p(연간 0.04%p) 하락했다. 공사 중단이나 작업 지연을 불러와 건설업의 어려움을 가중했고 농림어업 등의 생산에도 악영향을 줬다. 한은 등은 향후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경제성장률이 2100년까지 연평균 0.3%p씩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앞으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폭염과 폭우뿐 아니라 앞으로 대기오염, 지구온난화가 악화하면 그로 인한 피해는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져 심각한 수준의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 틀림없다. 단순 물가와 성장의 피해뿐 아니라 식량·물 부족과 질병 확산 등이 파급 효과는 단순 수치로 계산하기도 힘든 수준일 것이다.이제 기후변화의 여파는 미래 세대를 걱정할 여유가 없다. 당장 우리 눈앞의 현실로 닥쳐온 기후변화의 여파에 대응할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후변화와 극한 날씨로 인한 피해와 타격은 이미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폭우와 폭염 등 극한 날씨의 피해에 대응할 정부의 중장기 재해 대응 전략과 인프라 구축 외에도 국민 개개인이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며 생활 속의 작은 실천부터 이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