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Per Sempre)’을 주제로 열린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4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메인 오페라 4편과 창·제작 콘체르탄테, 한·일·중 갈라 콘서트 등 총 6건 11회의 매인 프로그램을 비롯해 콘서트 시리즈 2건 15회, 특별행사 2건 5회를 선보이며 누적관객 수 2만3000여명, 객석 점유율 83%을 기록했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으며 명실상부 아시아 대표 오페라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자체 기획·제작 능력을 입증한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는 강렬한 음악성과 무대 연출로 호평을 얻었고 영남오페라단과 협업한 ‘카르멘’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지역 예술단체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구 글로벌 오페라 마켓' 출범, 세계 오페라 유통의 새로운 중심지 부상   올해 축제가 남긴 가장 혁신적인 발자취는 단연 '대구 글로벌 오페라 마켓(DGOM)'의 성공적인 출범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DGOM은 세계 오페라 유통과 제작의 허브를 목표로 기업 간 거래(B2B) 교류 플랫폼을 구축했다. 오페라 유로파, 국제음악콩쿠르연맹(WFIMC) 등 세계 주요 기관 관계자와 해외 8개 오페라 극장·기관, 국내 약 33개 오페라 분야 기관·단체 및 성악가 등 총 133여명이 참석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했다.DGOM은 해외 8개 기관과의 협력 속에서 영아티스트 11명을 해외 극장에 캐스팅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2건의 작품 교류 협의,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간 협업 1건, 국제 온라인 플랫폼 협력 성과 1건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이탈리아 아슬리코 꼬모극장, 질리오 푸치니극장,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등과의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가시화됐으며 '스피드 데이트' 방식의 1:1 미팅에 34개 기관 및 개인이 참여하며 활발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여 년간 이어온 해외교류 사업의 결실이 DGOM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오페라 유통과 제작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 '국내 유일 제작 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역량 입증…작품성과 대중성 동시 석권축제의 개막을 알린 '일 트로바토레'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최초로 기획하고 제작한 오페라로 '강렬한 음악성과 무대 연출, 성악가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호평과 함께 오페라 제작 극장으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만리코 역의 테너 국윤종, 레오노라 역의 소프라노 이명주 등 주역 성악가들은 폭발적인 고음과 안정된 연기, 깊은 몰입감을 선보였으며, 특히 아주체나 역 메조소프라노 산야 아나스타시아의 에너지가 극 전체를 압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영남오페라단 초청작 '카르멘'은 10월 16일 첫 공연이 전석 매진되며 지역 오페라 공연의 저력을 입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지역 예술단체의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 예술의 자생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탈리아 루카 시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 카탈도 루소의 연출 아래 전쟁 폐허를 배경으로 ‘죽음을 거부하는 예술’을 테마로 한 현대적 재해석이 돋보였다. 벨라스케스·고야·피카소의 예술적 영감을 담은 무대 디자인과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등 비제의 명곡이 어우러져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주요 출연진의 열연도 호평의 중심이었다. 카르멘 역 알레산드라 볼페와 손정아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객석을 사로잡았으며 돈 호세 역 신상근·박신해는 감정의 깊이를 더했고 지휘 박준성은 디오오케스트라와의 완벽한 호흡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 글로벌 성악 인재 육성·확산 주도…시각예술과의 융합으로 축제 품격 높여   '글로벌 오페라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연계된 모차르트의 명작 '피가로의 결혼'은 17개국 44명 중 선발된 7개국 17명의 신진 성악가들이 참여하며 '글로벌 성악 인재 등용문'으로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주요 극장 관계자들의 관람과 심사 참여를 통해 11명의 신진 성악가가 해외 극장에 캐스팅되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또 이 공연은 '세계 오페라의 날' 공식 기념 공연으로 선정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오페라비전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1만뷰를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오페라비전 측의 추가 스트리밍 및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러브콜을 받으며 대구 오페라의 글로벌 파급력을 증명했다.이번 축제는 시각예술과의 협업도 돋보였다. ‘숯의 화가’ 이배 작가의 작품이 축제 포스터로 사용되며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축제 주제를 시각적 이미지로 표상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예술적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의 작품에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예술의 지속성, 삶과 죽음의 순환적 서사 등 축제 주제인 ‘영원’이 담겨있다. 또 창작오페라 개발 사업의 두 번째 작품인 '미인'은 콘체르탄테 형식임에도 만석에 가까운 관객을 맞이했다. 미술과 오페라의 융합이라는 참신한 시도로 주목받으며 지역 예술가 중심의 제작 시스템 구축과 새로운 창작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폐막작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인간의 사랑과 구원을 노래한 글룩의 걸작으로 깊은 울림과 완성도 높은 수중 무대로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영원(Per Sempre)’의 대장정을 감동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 7월 ‘2025 사아레마오페라페스티벌’ 무대에서 전석 기립박수를 받은 화제작이다. ‘음악과 연출이 완벽히 어우러진 감동의 폐막작’이라는 호평과 함께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추구해 온 예술적 깊이와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시민과 함께 숨 쉬는 축제…동아시아 예술 외교 현장 넘어 미래 100년 준비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를 지향하며 지역 오페라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 하반기 로비 콘서트와 백스테이지 투어를 결합한 상품은 총 255명의 새로운 관객을 오페라의 세계로 이끌었다. 대구 도심 명소에서 펼쳐진 '프린지 콘서트'는 서울, 부산, 대전, 경기(안산)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확장돼 오페라의 친근함을 전했다. 대구성악가협회 소속 50여명의 성악가가 출연한 '오페라 갈라콘서트 50스타즈 Ⅴ'와 클래식 전문 평론가의 해설이 곁들여진 특별강의 '프리마 델라 프리마'는 관객들의 축제 몰입도를 높였다. 또 오페라필과 오페라팬의 활동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이번 축제 홍보와 현장 진행이 원활히 진행됐고 포토존 구성 및 행운의 좌석 등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마련해 시민들이 축제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2025-2026 한·일·중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동방의 심장, 하나의 무대'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일본 후지와라가극단, 중국 국가대극원의 협력을 통해 예술이 외교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동아시아 3국의 문화적 화합을 예술로 구현했다.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진 하모니는 동아시아의 미래를 향한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남았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축제로 자리 잡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는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 잡힌 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새로운 기획과 자체 제작 그리고 다양한 교류를 시도한 이번 축제는 세계 오페라 시장의 중심에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자리매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페라에 대한 친숙하고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오페라 축제를 찾으며 지난해보다 7% 이상의 객석 점유율이 증가하는 좋은 성과가 있어 앞으로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내년 ‘2026 대구-광주 달빛동맹 예술교류 공연 라 보엠’으로 새해 첫 무대를 열 예정이며 5월부터는 대극장 리모델링을 통해 오페라 전용 제작극장으로의 면모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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