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원은 지난 12일 '2025년 하반기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교육' 수료식을 통해 그간의 축적된 시간과 앞으로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줬다.
 
사단법인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은 이날 오전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진행한 16주간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2년 첫 개설 이후 이 교육을 통해 배출된 수료생은 누적 940여 명.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경주 문화유산 현장을 지탱하는 핵심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이 과정은 국가유산청 활용사업을 기반으로 출발해, 현재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안정적인 후원을 통해 지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단발성 강좌가 아니라 경주라는 도시의 문화유산 전달 구조를 장기적으로 떠받치는 ‘교육 인프라’로 성장해온 셈이다.2025년 하반기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이론과 현장의 균형이었다. 세계유산, 신라사, 불교미술, 근대 고고학사 등 경주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 학문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동시에 불금답사·아침답사 등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병행해 ‘경주형 통합 교육 모델’을 정착시켰다.강의실에서 쌓은 지식은 유적지에서 다시 질문을 받고 현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이론을 통해 재해석되는 구조다. 수강생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에서 벗어나 경주라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해설사로 성장해갔다.조훈철 전 동국대박물관 선임연구원, 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김동하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 정인성 영남대 교수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강사진으로 참여해 학술적 깊이와 현장 적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도 이번 교육의 성과로 꼽힌다.신라문화원은 2026년 상반기부터는 기존의 학자 중심 이론교육을 넘어, 현장 경험 기반의 실전형 전문교육 체계로 교육 방향을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이는 해설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교육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알고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바로 작동하는 해설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다.이론 교육 역시 변화한다. 세계유산, 유교문화, 불교문화 등 주요 분야에서 연구와 현장을 겸비한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아 학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김호상 박사, 최민희 강사 등이 참여해 현장 해설에 바로 적용 가능한 관점과 언어를 전달할 예정이다.실무 교육은 경주의 해설 현장을 개척해온 1세대 인물들이 맡는다. 최승욱(신라사람들 대표), 공성규(경주문화축제위원회 위원장), 손수협(국립경주박물관대학교 교수) 등이 스토리텔링, 관람객 소통, 현장 대응 전략 등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전수한다.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종합 현장학습 체계’의 도입이다. 월성, 동궁과 월지, 불국사·석굴암, 신라고분군, 남산 유적, 옥산서원·독락당·양동마을 등 경주의 핵심 문화유산을 주제별 강의와 연동해 학습하는 방식이다.이는 유적을 점으로 배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경주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교재로 읽어내는 시도다. 수강생들은 경주의 시간과 공간, 서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해설 역량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진병길 원장은 수료식에서 “이번 교육은 경주형 해설사 교육 모델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한 계기였다”며 “2026년 교육은 실전성과 전문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경주의 문화유산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정확하고 품격 있게 전달하는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