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화랑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경주 서악마을이 국가유산 활용의 모범 사례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신라문화원을 모태로 출범한 사회적기업 문화재보존활용센터(대표 황병길)는 지난 18일 국가유산청 주관 ‘2025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 우수사업’ 시상식에서 생생국가유산 부문 우수사업에 선정됐다. 이 부문에서는 전국 132건 중 특히 경주시의 ‘화랑이 깃든 서악마을’을 포함해 7개 사업이 이름을 올렸다.
 
우수사업으로 선정된 ‘화랑이 깃든 서악마을’은 삼국통일의 주역인 화랑도의 정신과 신라 중대 전성기의 역사가 집약된 공간이다. 태종무열왕릉을 비롯해 진흥왕릉, 김유신 장군을 제향하는 서악서원 등이 자리하며 신라 통일의 기틀을 다진 인물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화랑의 정신과 전통, 신라의 역사적 의미를 온전히 간직한 마을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의 의미는 더욱 크다.
 
국가유산청은 매년 지역 곳곳에 산재한 국가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생생국가유산, 향교·서원, 국가유산야행, 전통산사, 고택·종갓집 등 5개 분야에서 전국 355건의 사업이 운영됐으며 이 가운데 21건이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문화재보존활용센터는 지난 10여 년간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매년 프로그램을 보완·발전시키며 운영의 완성도를 높여온 점이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태종무열왕릉(사적), 서악동 삼층석탑(보물), 도봉서당(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등 서악동 일대의 국가유산을 무대로 신라 화랑의 정신과 고분군 중심의 역사문화 자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과 예술가,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살아 있는 국가유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을 해설과 전통·현대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화랑정신을 따라 걷는 스토리워크, 생생페스타 기간 중 주민 주도로 운영된 플리마켓은 높은 참여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화랑의 나라’, ‘서악 생생페스타’, ‘서악마을 초록지킴이’가 있다.
 
‘화랑의 나라’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화랑 테마 체험 프로그램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총 7회 운영됐다. 태종무열왕릉과 서악동 일대를 배경으로 화랑·전통문화 체험, 전문 배우들이 참여하는 역사 연극, 활쏘기 체험, 전통 다례 교육, 전통 악기 공연 등이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5월과 10월 두 차례 열린 ‘서악 생생페스타’는 작약과 구절초가 피어나는 계절의 풍경 속에서 실경공연과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자연과 국가유산이 어우러진 색다른 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또 ‘서악마을 초록지킴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기업·단체를 대상으로 한 강의와 문화유산 탐방을 결합해 운영되며, 국가유산과 환경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문화재보존활용센터는 2026년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1.5배 이상 증액됨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 회차를 확대하고 콘텐츠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더 많은 전문 배우를 참여시켜 몰입도를 높이고 무대와 소품, 배경 연출을 개선해 관람과 체험 환경도 강화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우수사업 선정을 계기로 서악마을의 역사·문화 자산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활용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국가유산 활용과 지역 활성화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 역사에 대한 흥미와 학습,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년도 생생국가유산 ‘화랑이 깃든 서악마을’ 프로그램은 내년 2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신라문화원 홈페이지(www.silla.or.kr) 또는 전화(054-777-195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