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며 ‘작은 학교의 가능성’을 확장해 온 영덕 관내 4개 중학교가 한자리에 모였다.
 
병곡중·남정중·지품중·축산중은 지난달 29일 병곡중학교 강당에서 ‘제4회 소규모학교 연합 예술교육 한마당 대축제’를 열고 한 해 동안의 공동 교육과정 성과를 지역민과 함께 나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보컬, 밴드, 댄스, 영상 등 20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소규모 학교 특유의 밀착형 예술교육의 성과를 총체적으로 선보였다.
무대는 ▲병곡중 김민찬 학생의 보컬을 시작으로 ▲남정중 사제동행 밴드 ▲지품중 밴드 ▲축산중의 포크 기타·영상 작품으로 이어지며 학생들의 끼와 열정이 강당을 가득 채웠다.
특히 학교 간 장벽을 허문 연합 밴드 무대가 큰 호응을 얻었다. 병곡·축산, 지품·남정, 축산·병곡, 축산·강구정보고 등이 참여한 연합 공연은 서로 다른 학교 학생들이 음악으로 소통하며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내 지역 교육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제를 기획한 병곡중 박경선 교사는 “네 학교가 함께한 동행의 힘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며 “학교가 마을의 문화적 심장이 되어 지역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이 앞으로도 이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순서에서는 4개 학교 전교생과 교사가 함께 ‘혼자 걷지 않을 거예요’를 합창하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지역 교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다졌다.
병곡중 김상기 교장은 “학교가 작다는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을 더 깊이 돌볼 수 있다는 의미”라며 “작은 학교들의 연대는 지역 소멸을 극복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학을 앞둔 연말, 병곡중학교를 가득 채운 학생들의 함성과 악기 소리는 소규모 학교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지역 교육의 희망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