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 불꽃이 감동의 서사를 통해 예술적 언어로 다시 타오른다.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외쳤던 자유와 정의의 함성이 세대를 잇는 민주주의 감각의 창작오페라로 되살아나 새해 벽두 서울 무대에 오른다.구미오페라단(단장·총감독 박영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창작오페라 ‘2·28’을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총 3회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구미오페라단이 주관,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올해의 신작’에 서울과 지방 각 1개 단체만 선정되는 가운데 지방 예술단체로는 구미오페라단이 그 이름을 올려 의미를 더한다.
오페라 ‘2·28’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주의 운동으로 평가받는 2·28민주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다. 이 작품은 병상에 누운 아버지와 딸의 현재에서 출발해, 1960년 대구 고등학생들의 용기 있는 선택과 연대를 음악적 서사로 풀어낸다. 청소년이 주체가 된 민주주의의 시작을 조명하며 과거의 기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다시 묻는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시공간을 넘나드는 무대 언어로 구현해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예정이다.이 작품은 대구경북 지역 예술가들이 작곡, 대본, 각색, 연출을 맡아, 역사 재현에 그치지 않고 ‘기억과 현재의 대화’를 지향한다. 각색·연출을 맡은 정철원 연출가는 “2·28은 과거의 외침이 오늘의 노래로 울리는 감성적 체험의 장”이라며 “세대를 잇는 민주주의의 감각을 오페라라는 종합예술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곡은 박경아, 대본은 이기철이 맡아 역사적 사실과 예술적 상상력을 균형 있게 결합했다.
무대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 12명이 참여한다. 김승철, 유소영, 손정희, 김만수, 차경훈, 허은정, 이광근, 박예솔, 손재명, 김동녘, 구수민 등이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지휘는 임병욱, 합창지휘는 최호준이 맡아 수준 높고 감동적인 무대를 펼치며 작품의 음악적 완성도를 끌어올린다.총감독 박영국 단장은 “66년 전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용기가 4·19혁명으로 이어져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며 “이번 오페라 ‘2·28’은 자유·정의·민주주의의 가치를 음악과 서사로 되살리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곽대훈 회장 역시 “지역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장되는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오페라 ‘2·28’이 오늘의 시민과 내일의 청년들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2000년 창단한 구미오페라단은 그동안 ‘메밀꽃 필 무렵’, ‘왕산 허위’, ‘광염 소나타’, ‘배비장전’, ‘날뫼’, ‘낙동의 노래’ 등 다수의 창작오페라를 제작하며 지역 창작오페라의 지평을 넓혀왔다. 대한민국오페라대상(창작부문) 2회 수상과 한국메세나대상 수상 등 성과를 거두며 경북을 대표하는 전문예술단체로 자리매김했다.역사의 현장을 노래로 기록하며 구미오페라단의 저력을 선보일 이번 창작오페라 ‘2·28’은 민주주의의 시작을 다시 소환해내고 새해를 여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공연 문의는 053-246-2925,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02-3668-0007)·티켓링크(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 창작오페라 2.2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