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에 위치한 초미니 학교 축산중학교가 전교생 8명이 함께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최근 졸업생 3명을 위한 축제형 졸업식을 열어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학생 수는 적지만 이날만큼은 그 어떤 학교보다도 풍성한 웃음과 박수가 가득했다. 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된 축산중학교는 ‘행복한 학교, 함께 성장한 시간’을 주제로 형식적인 행사를 과감히 벗어나 학생 참여형 공연 중심의 졸업식을 마련했다.
졸업식의 시작은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비트박스 공연이었다. 신하동 학생을 비롯한 7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팀 ‘북치기 박치기 친구들’은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작은 학교에서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였다.
이어 연극교실 학생들이 직접 창작한 뮤지컬 극 '축산 라디오–네 꿈은 뭐니?'가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학생들의 실제 고민과 꿈을 ‘라디오 방송’이라는 설정으로 풀어낸 창작극으로 웃음과 함께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을 지도한 김수민 강사는 모스크바 국립예술대학교 배우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연극이론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한 전문 연극인으로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이야기를 존중하는 지도로 짧은 준비 기간에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졸업생 대표 이단홍 학생은 “학생 수는 적었지만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분에 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했다”며 “무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연기했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곳에서 배운 자신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꿈에 도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종태 교장은 “아이들의 수보다 중요한 것은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행복”이라며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한 가족적인 교육과 맞춤형 배움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직접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 8명, 졸업생 3명. 숫자는 작지만 영덕 축산중학교의 졸업식은 학교 교육이 지닌 행복과 가능성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따뜻한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