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북도의 관광은 50역사의 보문관광단지가 ‘글로벌 스마트 관광단지’로 재탄생하고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연차총회를 경주와 포항에서 개최하는 등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처럼 중요한 시점에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우리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청년들이 찾아오는 활기찬 경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지난달 28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의 말이다. 지난해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해였다. 그 중심에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큰 역할을 했다. 김 사장은 “지난 한 해는 경북문화관광공사 전 임직원이 ‘국가대표’라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50년 전 황무지였던 보문을 대한민국 관광의 메카로 일궈냈던 그 저력이 2025년 APEC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경북문화관광공사는 APEC 정상회의 성과를 미래 관광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2026년 슬로건을 ‘NEXT, 새로운 성장과 가치 창조의 시작’으로 정한 것도 그 까닭이다. NEX의 N은 New Growth로 규제 완화와 민관 협력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을 의미한다. E는 ESG & Excellence로 재무건전성 확립, ESG 기반 혁신경영, 문화관광 수용태세(인력·기업) 강화를 뜻한다. 또 X는 eXperience로 고객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 경북 고유자원을 활용한 특화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K-컬처와 결합한 공연·전시를 고도화 한다는 전략이다. T는 Tourism Legacy로 APEC 등 국제행사의 유산을 활용해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운영 모델을 정착한다.
김 사장은 공사의 슬로건인 ‘NEXT, 새로운 성장과 가치 창조의 시작’에 대해 “지난해 거둔 APEC의 성과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경북 관광의 영구적인 자산으로 확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남일 사장은 포스트 APEC 원년이자 취임 3년차인 올해 공사의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조성 및 규제 혁신, 스치는 경북이 아니라 머무는 경북을 위한 노력 등을 들었다.김 사장은 “APEC의 성공은 경북의 위상을 증명한 소중한 유산”이라며 “공사는 이 성과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미래가치로 연결하기 위해 경주엑스포대공원 내에 약 3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과거를 기록하는 전시관의 역할을 넘어, APEC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는 교육의 장이자 글로벌 교류가 이어지는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10월 31일에는 APEC 나이트 런과 드론쇼 같은 대규모 야간 페스티벌을 연계해 APEC의 유산이 보문관광단지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부산에 ‘누리마루’가 있다면 경북에는 글로벌 교류의 중심이 될 ‘경주 APEC 기념정원’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릴 각오다.올해 5월에는 경주와 포항에서 열리는 ‘PATA 2026 연차총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 1979년 경주에서 개최한 후 47년만에 다시 경주와 포항에서 열리는 전 세계 관광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행사다. 김 사장은 “이번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연차총회’는 아태 지역뿐 아니라 미주, 유럽 등 30개국에서 관광 장·차관급 인사와 전문가 500여 명이 모이는 그야말로 관광 분야의 올림픽”이라며 “지난해 APEC을 치러내며 축적한 국제행사 운영 노하우와 최고급 인프라로 준비는 이미 끝난 상태고 경북도, 경주시, 포항시와 긴밀한 원팀이 돼 회의 운영은 물론 경북의 유구한 역사와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리더들에게 각인시킬 투어 프로그램까지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PATA 총회는 APEC 이후 경북이 국제사회로 비상하는 첫 번째 시험대이자 출발점”이라며 “경북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우뚝 서는 모습을 시·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된지 51주년을 맞았다. 현재 보문관광단지는 노후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 사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사는 ‘빛’과 ‘높이’라는 두 가지 혁신적인 변화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APEC을 앞두고 진행한 경관 개선에 이어 올해는 본격적으로 ‘보문관광단지 나이트트레일 조성’ 사업에 착수한다”며 “서라벌광장부터 물레방아광장까지 주요 거점을 잇는 최대 9.5km 구간의 ‘빛의 루트’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단순히 불을 밝히는 수준이 아니라 밤에도 새로운 관광 동선을 만들어내 보문관광단지를 대한민국 대표 야간관광 특화 단지로 변모시키겠다”고 밝혔다.여기에 보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스카이워크도 구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보문 관광이 호수 주변을 걷는 평면적인 관광이었다면 앞으로는 하늘에서 보문을 내려다보는 입체적인 관광이 가능해진다. 김 사장은 “현재 단순한 조망 시설을 넘어 보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경관 훼손은 최소화하면서도 안전성과 사업성을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북 문화관광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쏟겠다는 계획도 있다. 김 사장은 “이제 경북 관광은 ‘직관’이나 ‘감’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나 ‘데이터’라는 정밀한 나침반을 따라 움직이는 시대로 진입했다”며 “공사는 카드 소비, 이동통신, 내비게이션 검색어, 그리고 SNS 언급량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석 결과를 ‘AI 기반 경북관광 트렌드 이슈 리포트’에 담아 22개 시·군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며 “지자체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색을 살린 관광 코스를 다듬고, 방문객들이 정말로 원하는 축제 프로그램이나 기념품을 전략적으로 보완하게 되며 데이터가 곧 지역 소득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마케팅을 실현하게 된다”고 밝혔다.
동시에 공사 내부적으로도 ‘통합 생성형 AI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방식을 혁신할 예정이다. 단순 행정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직원들은 그 시간에 현장을 발로 뛰며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기획하는 ‘창의적인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것이다.공사는 관광의 성장이 지역민의 소득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북문화관광공사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관광객은 오는데 지역민의 삶은 그대로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며 “공사는 관광의 결실이 시·도민의 주머니와 청년의 일자리로 흐르는 ‘건강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청년들이 아이디어만 있다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고향 경북에서 성공할 수 있게 돕는 것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경북형 K-관광 종합아카데미’ 교육 ▲‘청년인턴 지원사업’의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김남일 사장은 “‘경북에서도 충분히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청년들에게 주는 것, 그리고 기업에 ‘준비된 인재 풀’을 제공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어우러질 때 우리 경북관광의 미래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