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잔액이 1억원을 넘기지 않는 정기예금 계좌 수가 6년 반 만에 최소로 줄었다.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중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 수는 2162만9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말 2070만좌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말(2233만4000좌)보다 3.2%, 2024년 말(2233만좌)보다 3.1% 각각 줄었다.1억원 이하 정기예금은 대부분 개인 계좌로 추정된다. 이 예금 계좌 수는 2016년 상반기 말(1116만5000좌)부터 2023년 상반기 말(3434만1000좌)까지 7년 연속 증가했다. 이후 2024년 상반기 말(2294만5000좌)까지 가파르게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1억원 이하 정기예금 계좌의 총예금 규모도 지난해 말 299조70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총예금 규모는 2021년 말(154조3950억원)부터 지난해 상반기 말(308조3330억원)까지 3년 6개월 연속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증가세가 꺾였다. 돈을 예금에 묶어놓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불리려는 최근 재테크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옛날에는 목돈이 생기면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정기예금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며 "제2금융권, 주식 등 고수익 투자를 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정기예금 계좌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됐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은 상당수가 법인 계좌로 추정된다. 고액 자산가도 포함돼 있다.이 계좌 수는 2020년 말(4만좌)부터 2022년 말(5만9000좌)까지 2년 연속 증가했고, 2024년 6만1000좌로 더 뛰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말 6만좌에서 하반기 말 5만9000좌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3년 전 수준과 비슷했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계좌의 총예금은 지난해 말 607조17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늘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 등은 여윳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안전자산으로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