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금권 선거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돈으로 권력을 잡으려는 이전투구 속에서 지역 사회에 감춰져 있던 비리 구조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공천 불공정은 고질적인 병폐로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하늘을 찌른다. 선거철마다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불거져 파문을 일으켜 왔고 공천자가 뒤바뀐 사례가 빈번했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수도권의 국회의원이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구속된 지 불과 몇 달 사이 치러지는 선거로서 그래도 약간은 달라질 것이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어 공천비리 근절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금권 선거는 상대적으로 감시망이 허술한 지방정치로 갈수록 위험성이 커진다. 돈 벌 수 있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돈으로 권력을 사는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기 십상이다. 선출직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이유는 상당수가 명예와 이권 때문일 수도 있다. 공천 경쟁에서 돈으로 해결하려다 문제가 불거진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금품 관련 의혹이 많이 터지는 건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역과 국민의힘의 영남지역이다. 양 지역은 양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에 경선 단계에서부터 돈을 뿌리고 있다.    민주당 순천시장 후보는 선거캠프 관계자가 지역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영남지역 영덕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덕군수 국민의힘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각종 선거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영덕참여시민연대는 지난달 27일 영덕읍 소재 박형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복마전식 공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데 이어 2일 오후 ‘영덕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영덕당원협의회 사무소 앞에서 공천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일부 군민들은 삭발식을 하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 사회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공천 과정이 금권, 부패, 밀실 논란으로 얼룩졌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유령당원’ 금권 선거 의혹을 걸러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영덕군수 공천 논란은 선거법위반으로 당 차원과 수사 기관의 투명하고 신속한 조사가 필요하다. 시민단체가 주장한 특정 인사를 낙점하기 위한 데이터 조작이나 외부 개입 의혹도 규명돼야 한다. 금권 선거는 시민의 참정권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다. 들끓는 민심을 수습하는 길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 기관은 진실규명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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