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진영 결집'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샤이 진보', '샤이 보수'로 불리는 숨은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견인해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격전지에서의 승패를 가릴 변수라는 판단 때문이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대한 공세를 전면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스타벅스를 향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자 적극 가세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 후보들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령을 내렸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조롱·모욕을 처벌하는 법안도 발의했다.민주당은 또 이 대통령이 일베 사이트 폐쇄 논의를 띄우자 "대통령의 인식에 공감한다"며 발을 맞췄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일베 같은 사이트에서 상식에 반하는 혐오, 배제 행위를 반복적·구조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용인하는 게 맞겠나"라며 "법적·행정적 절차를 따져서 규정에 따라 진행하면 될 것 같다"고 규제를 시사했다.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자당 후보들의 실책을 가리기 위해 스타벅스를 희생양 삼아 유권자들의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논란을 역으로 진영 결집 수단으로 삼고 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인천 유세에서 "스타벅스 커피 들고 투표장에 가자"고 했고,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는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들께서 심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와 동시에 조작기소 특검 이슈를 띄우는 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날 최수진 의원 주최로 열린 국회 공소취소 찬반 토론회에서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규정 위반으로 징계가 청구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비판한 정유미 검사장 등이 참석해 공소 취소의 부당성을 주장했다.여야는 전직 대통령을 통한 막판 세 대결에도 불을 지피고 있다. 최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등 주요 후보들이 참석했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추도식 중계방송을 시청했다.국민의힘에서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유세 요청이 충청과 영남권 등 비수도권 중심으로 쇄도하고 있다. 전통 지지층마저 당에 실망하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박 전 대통령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 막판 보수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야의 행보가 격전지에서 승리하기 위한 지지층 결집 전략이라고 봤다. 통상 지방선거 투표율이 50∼60% 수준으로 다른 선거에 비해 저조한 만큼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서느냐가 접전지에서의 승부를 가르기 때문이다.이 전략들이 차기 당권 구도를 겨냥한 양당 대표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선 승리라는 목적도 있지만 선거 이후 당권 유지와도 연관돼있다"며 "정청래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아야 다음 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될 것이고 장동혁 대표도 최소한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해 지지층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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