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시를 자부해 온 경주시가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별다른 시민 응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아 아쉬움을 낳고 있다.월드컵은 세계 축구 강국들이 출전을 다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로 현재 대한민국은 1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는 오랜 기간 유소년 축구 발전을 이끌어 온 축구도시로, 시민축구단을 보유하는 등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축구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이 때문에 지역 축구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월드컵을 계기로 시민들이 함께 모여 대표팀을 응원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았다.특히 이번 월드컵은 6·3 지방선거가 막 끝난 직후 열리는 만큼,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시민 화합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경주시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거리응원이나 단체 응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지역의 한 축구팬이 경주시가 장소만 제공할 경우 대형 스크린과 의자, 무대 장치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시는 낮 시간대 경기라는 점과 관리 인력 문제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실 경주시는 과거 월드컵 때마다 구 경주역 광장과 시민운동장 등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응원전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며 지역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도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응원 문화가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반면 인근 포항시는 발 빠르게 시민 참여형 응원 행사를 준비해 대비를 보이고 있다.포항시는 ‘2026 포항시민의 날 기념식 및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를 대한민국 대표팀 월드컵 1차전 일정에 맞춰 12일 연다. 오전 기념행사와 축제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대표팀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또 치어리더 응원과 가수 전유진 축하 무대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함께 마련해 시민 화합과 축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예산 절감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반면 경주시는 시민의 날 행사를 지난 9일 별도로 개최하면서 월드컵 응원과 연계하지 못했다.경주지역 한 대학생은 “길거리 응원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참여할 기회는 없었다”며 “이번에는 붉은색 옷을 입고 많은 시민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한 경주시민도 “선거 이후 지역사회에 여러 갈등과 부정적인 이슈들이 있었는데 월드컵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며 화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길거리 응원이 열렸다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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