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의 신규 원전 유치가 최종 확정되면서 지역사회가 환영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지역 정치권을 향한 군민들의 분노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원전 유치는 군민들이 만들어낸 결과인데 정치권이 뒤늦게 공을 가로채고 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7일 영덕군에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2017년 천지원전 계획 백지화 이후 8년 만의 결정으로 지역사회는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를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유치 확정 직후 가장 먼저 대외적으로 군민 인사와 환영 메시지를 낸 박형수 의원을 향해 지역 여론은 싸늘하다. 주민들은 “마치 자신이 원전 유치를 주도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민들은 “정작 원전 유치가 어려웠던 시기에는 아무도 앞장서지 않았다”며 “군민들이 거리에서 뛰고 범군민 차원으로 유치 운동을 벌일 때 정치권은 선거 눈치만 보며 침묵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범영덕원전유치위원회와 지역 사회단체들은 지난 2023년부터 자발적으로 원전 유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주민들은 “원전 유치만이 영덕의 살길”이라며 여론 형성과 정부 설득에 직접 나섰고, 올해 2월 실시된 여론조사에는 신규 원전 유치 찬성이 86%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민 여론이 압도적으로 형성되기 전까지 지역 정치권은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크다. 군의원과 도의원, 군수 등 지역 정치인들 역시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채 상황만 지켜봤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정치인들이 지역 미래보다 선거 유불리를 먼저 계산했다”며 “혹시라도 원전 문제가 선거에 악영향을 줄까 봐 눈치만 보다가 군민 여론이 확실해지자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에 대해서는 “유치 찬성이 86%를 넘어서자 그제야 행사장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3월 마지막으로 열린 영덕포럼 참석 이후 뒤늦게 원전 유치 행보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 계산에 따른 행동”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군민들은 지역 생존이 걸린 문제라 절박하게 움직였는데 정치권은 끝까지 몸을 사렸다”며 “결국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모습으로 비쳐 민심이 크게 돌아섰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덕에는 정치인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는 냉소까지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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