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영화초등학교가 작은학교 자유학구제와 전교생 맞춤형 교육과정, 문화예술 체험을 바탕으로 작은학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영화초는 1963년 역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92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52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이 학교는 2024년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대상 학교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영천중앙초와 포은초 학구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현재까지 7명의 학생이 자유학구제를 통해 유입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중학교에 진학했다. 영화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돌봄과 방과후 교육을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 돌봄교실과 틈새돌봄을 비롯해 미술, 놀이영어, 뉴스포츠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케스트라, 컴퓨터, 영어, 배드민턴, 미술, 방송댄스 등 선택형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학생 수는 적지만 배움의 선택지는 넓고, 학교 안에서 돌봄과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다.학교의 대표 프로그램은 청솔뫼 오케스트라다. 전교생 52명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는 통폐합학교지원기금을 활용해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지휘자 외 파트별 강사 7명이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금관악기, 콘트라베이스, 타악기 등을 지도한다. 학생들은 악기 연주를 통해 음악적 감수성을 기르고, 합주 과정에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 맞추는 공동체 경험을 쌓는다. 문화예술교육은 오케스트라에만 머물지 않는다. 3~6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국악 예술체험수업을 운영하고, 경상북도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도 관람했다. 영천문화예술생태체험센터 프로그램에는 1~6학년이 참여했으며, 전교생 진로체험교육으로 케이크 만들기 활동도 진행했다. 친구사랑주간에는 ‘사랑의 약국’을 운영하고, 5·6학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성인문학 작가 강연도 실시했다.현장체험학습도 풍성하다. 올해 4월에는 전교생이 포항 수학문화관과 경상북도교육청과학원을 찾았다. 6월에는 5·6학년이 서울 일원에서 2박 3일 도시문화체험학습을 실시했고, 9월에는 전교생이 대구 이월드를 방문한다. 12월에는 1~4학년 빙상체험, 5·6학년 스키체험이 예정돼 있다. 봄과 가을 현장체험학습, 제주도와 수도권을 오가는 격년제 수학여행도 운영하며, 빙상체험과 스키체험은 2025년부터 매년 이어가고 있다. 다문화교육은 이 학교가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이다. 영화초는 영천시 가족센터와 연계해 2026학년도 한국어 수업과 기초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상은 1~6학년 이주배경 학생 중 희망자이며, 1~3학년과 4~6학년으로 나눠 화요일과 목요일에 수업을 진행한다. 다문화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이해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이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생태전환교육도 생활 속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5·6학년 17명은 녹색환경 에코리더동아리 ‘숲사랑청소년단’으로 활동하며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생태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팝나무와 산딸나무를 심는 식목행사에 참여하고, 학년별 생태 텃밭에서 방울토마토, 옥수수, 고추, 가지, 케일, 오이, 상추 등을 가꾼다. 친환경용품 메이커 체험에서는 3·4학년이 바다유리 디퓨저를 만들고, 5·6학년은 시나몬 캔들을 제작했다. 경제교육은 학생들의 생활 역량을 키우는 과정으로 운영된다. 전 학년이 어린이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경북지역경제교육센터의 찾아가는 경제교실을 통해 같은 돈의 다른 가치, 어린이 용돈생활, 우리나라 돈과 외국 돈에 대해 배운다. 3~6학년은 한화생명 1사 1교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과 소비, 저축과 투자 개념을 익힌다. 작은학교 안에서도 미래 사회에 필요한 경제 감각을 길러주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집을 잇는 이음교육도 눈에 띈다. 병설유치원 원아 5명과 1학년 5명은 반갑게 인사 나누기, 공동 현장체험학습, 운동회, 카네이션 꽃바구니 만들기, 체리 따기 체험, 교실 방문, 편지 나누기 등을 함께한다. 인근 파란나라 어린이집 원아 4명도 1학년 학생들과 학교 공간 탐방, 규칙과 안전수칙 역할놀이, 놀이체육, 협동놀이에 참여한다. 2학기에는 ‘예술이 싹트는 학교’를 주제로 오케스트라실과 예술 교구를 활용한 악기 감상과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독서교육은 지역 도서관과 작가 초청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1~3학년은 영천 금호도서관 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의 역할과 이용 방법, 예절을 익힌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작가 초청 책놀이 교실도 7월에 예정돼 있다. 동시 작가 임수현 씨와 함께 학년별 특성에 맞는 동시 쓰기 활동을 하고, 학생들이 직접 쓴 작품은 학년 말 문집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학생회장 최준효 군은 “우리 학교의 가장 좋은 점은 점심이 맛있고 학교 시설이 깨끗하다는 것”이라며 “친구들도 착하고 예절이 바르기 때문에 학교생활이 늘 즐겁다”고 말했다. 최 군은 또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자주 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친구들과 함께 배우고 체험하면서 매일 즐겁게 생활할 수 있어 우리 학교에 다니는 것이 정말 좋다”고 덧붙였다. 염명자 교장은 “영화초는 한때 영천 중심학구의 큰 학교였지만 도심 변화 속에서 지금은 작은 시내 학교가 됐다”며 “자유학구제와 통폐합학교지원기금, 총동창회 청솔뫼 장학재단의 도움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교장은 또 “다양한 나라의 이주배경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 아끼고 챙기며 각자의 재능을 펼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아이들이 매일 오고 싶은 학교, 재미있는 학교, 좋은 친구들이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